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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모

청주기상지청장

어느새 '산과 들에 신록이 일고, 여름이 시작 된다'는 입하(5월 5일)가 지났다. 여름의 시작이라는 단어가 사람들에게 주는 느낌이 궁금하다. 많은 이들에게 설렘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하지만 날씨업무를 하고 있는 우리는 그렇지 못한 듯하다.

여름이 시작되는 5월이 되면 기상청에서는 여름철 호우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한다. 6월에서 9월 사이 강수량이 연강수량의 60~70%를 차지하고, 장마와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기상청을 비롯한 방재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지자체 등 각 기관이 5월 15일부터 여름철 방재기간을 특별히 지정해 대비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해 7월 16일 충북 중북부 지역에 일강수량 100∼290㎜, 시간당 90㎜ 내외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인명피해(사망 5명·이재민 2천539명)와 사유·공공시설 등 총 547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를 복구하기 위해 약 2천5억의 비용이 소요됐다. 충북지역이 '위험기상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 전환이 되면서 자연재해 대비를 위한 대책에 주력하고 있다.

여름철 위험기상 중 가장 위협적인 것을 꼽으라면 이미 경험한 바 있는 집중호우, 그리고 태풍이다. 집중호우는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기상현상이다. 보통 한 시간에 30㎜ 이상이나 하루에 80㎜ 이상의 비가 내릴 때, 또는 연강수량의 10%에 상당하는 비가 하루에 내리는 것을 말한다. 1980년대에 비해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시간당 30㎜이상의 강수 발생빈도가 약 30% 정도 증가했다. 태풍은 열대 지방에서 발생한 열대성저기압 중 강한 폭풍우를 동반하는 것을 말한다. 충북지역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태풍은 2002년에 발생한 태풍 '루사'로 청주에 101.0㎜를 기록했고, 총 피해액은 약 1천600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위험기상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청주기상지청은 지형적인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수많은 산봉이 어우러진 거대한 산악군이 구름대의 이동을 막으면서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기도 하기 때문에 지형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유관기관과의 빈틈없는 방재업무 수행을 통해 올 여름 기상재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국민 개개인의 사전 대비 또한 중요하다. 주택 침수 시 대피 장소와 비상연락 방법을 사전에 알아두고, 산간 계곡의 야영객은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끝으로 집중호우 등 위험기상이 예상되거나 발생 시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최신의 기상정보를 숙지하고 국민행동요령에 따라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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