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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5.01 14:34:15
  • 최종수정2018.05.01 17:33:27
[충북일보] 올해 1월 개봉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이었던 이병헌은 한물간 전직 복서다. 17년 만에 엄마 윤여정과 재회했고, 숙식 해결을 위한 엄마의 집에서 그동안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동생 박정민을 만난다.

라면 끓이기와 최고의 게임 실력, 무엇보다 천재적인 피아노 실력을 갖춘 박정민은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이다.

이 영화에서 관객들은 박정민이 연주한 베토벤의 월광 3악장을 들으면서 희열을 느꼈다. 주인공 이병헌을 뛰어넘는 연기력에 찬사가 쏟아졌다.

증후군과 리더십

서번트 증후군은 의사소통 능력 등 뇌 기능에 장애가 있으나 암산 등 특정 분야에서 천재적인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을 의미한다.

사회성이 떨어져 혼자 지내려 하고 소통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전체적으로 지능이 떨어져 있지만, 특정 영역에서 매우 우수한 능력을 보여준다.

환자의 50% 정도에서는 자폐증이 발견되며, 나머지도 다양한 발달 장애를 갖고 있다.

최근 서번트 증후군과 반대의 의미로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에 대한 궁금증이 적지 않다.

서번트 리더십은 한 마디로 다른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직역하면 '하인의 리더십'으로 풀이되지만 우리는 '섬김의 리더십'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 이론은 미국의 학자 로버트 그린리프가 1970년대 처음 주창했다. '다른 사람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하인이 결국은 모두를 이끄는 리더가 된다.'는 것이 핵심 이론이다.

즉, 서번트 리더십은 인간 존중을 바탕으로 구성원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앞에서 이끌어 주는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리더의 역할을 크게 방향제시자, 또는 의견 조율자, 일·삶을 지원하는 조력자 등 3가지로 분류한다.

과거 독재국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서번트 리더십이 자주 거론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남북 정상회담이 숱한 화제를 낳고 있다. 분단 65년을 넘어 한반도 평화를 갈망하는 75억 지구인들에게 깊은 감명까지 안겨줬다.

이제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과 트럼프가 남북 합의사항을 다시 합의한다면 한반도 곳곳에 평화를 물결이 넘실거릴 수 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남북문제와 관련해 숱한 고초를 겪었다.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남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참고 인내하면서 보수 일각에서 제기하는 이른바 '친북(親北) 논란'에 시달렸다.

반면 트럼프는 김정은을 향해 숱한 독설을 토해냈다. '리틀 로켓맨'을 비롯한 여러 독설은 국내·외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우리나라를 상대로는 한미FTA 재협상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등을 요구하면서 협상가다운 실력을 보여줬다.

문재인·트럼프의 치세

물론, 북한에 대한 최고의 압박을 통해 김정은의 전향적 비핵화를 이끌어낸 장본인도 트럼프로 볼 수 있다. 그래서 트럼프는 특정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최고의 협상가라는 수식어가 붙어도 어색하지 않은 듯하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가 공개적으로 언급될 정도로, 한반도 전쟁위기는 예정된 시나리오로 읽혀졌다. 이후 문 대통령은 한 때 답답할 정도로 북한에 대해 저자세를 보여줬다.

결과는 우리에게 최소한 종전(終戰)에 대한 희망을 갖도록 만들어줬다.

이를 종합할 때 특정 분야에서 천재적 능력을 보여준 트럼프는 '서번트 증후군'과 유사해 보인다. 반면, 문 대통령의 낮은 스탠스는 '서번트 리더십'에 비견될 수 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누가 옳았는지는 아직 결론나지 않았다.

다만 5월이 지나면 우리에게 어떤 치세(治世)가 적절했는지 쉽게 구분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조급함을 버리고 한반도 상황을 느긋하게 지켜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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