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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노인들… 대책은 제자리걸음

목표도 없고 할 일도 없는 일상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률도 높아
정부·지자체 老 일자리 관심을

  • 웹출고시간2018.04.29 21:00:00
  • 최종수정2018.04.29 21:00:00

갈 곳 없는 노인들이 청주 중앙공원에 모여 지루한 하루해를 보내고 있다.

ⓒ 조무주 문화전문기자
[충북일보] 노인들은 갈 곳이 없다.

그나마 주민자치센터, 사회복지관 등에서 실시하는 강좌에 참여하는 노인이 늘어나고 있으나 전체 노인의 5%도 되지 않는다는 통계다.

강좌에 참여하려면 선착순 신청해 정원에 들어야 하며 일정한 수강료를 내야만 하기 때문이다.

청주시 서원구 심모(68)씨는 오늘도 습관처럼 아침 일찍 일어났지만 다시 쇼파에 누워 TV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갈 곳도 없고, 만날 친구도 없고, 할 일도 없기 때문이다. 하루 외출은 가까운 공원에 나가는 것이 전부다.

정해진 시간도 없이 졸리면 자고, 눈 뜨면 한밤 중이나 새벽이나 일어나 라디오 듣고, 더러 책 보고 그리고 또 눕고, 그것이 일상사가 됐다.

김모(64)씨는 그래도 좀 낫다.

아침에 일어나면 화분에 물을 주고 식사를 한 뒤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풍물 교실에 나가 1시간 수업을 하고 돌아 온다. 오전 시간은 대충 이렇게 때우지만 오후는 할 일이 없어 집안을 어슬렁 거린다.

한국 노인들의 일상은 대부분 엇비슷하다. 뚜렷한 목표도 없고 할 일도 없고 하루해가 저물기만을 바랄 뿐이다.

청주 중앙공원에는 시간을 때우려는 노인들로 만원이다.

모여서 하는 이야기는 젊은 시절의 자기 자랑, 정치나 경제 등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그러나 흥미를 갖고 듣는 사람도 없다.

한국의 노인 자살률은 2016년 기준 10만 명 당 53.3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8.4명의 3배 수준이다.

이 가운데 농촌 노인의 자살률은 도시 노인의 1.5배로 나타나 더욱 심각하다.

노인들의 자살 동기는 정신적 문제와 경제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우울증 등이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9월 10일을 자살 예방의 날로 지정하고 각국의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도 자살 예방법을 제정 운영하고 있다. 이 법은 자살에 대한 국가적 책무와 예방 정책에 관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고 생명 존중 문화를 조성함을 목적으로 한다.

자살 위험에 노출된 노인이 처한 특수한 환경을 고려해 정부 차원의 사전 예방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돼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 차원에서 노인 자살 예방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의문이다.

정년퇴직 5년차인 신모(65·청주시 사창동)씨는 "노인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청년 일자리에만 정책의 우선을 둘 것이 아니라 노인 일자리 만들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이미 초 고령 사회에 접어들었다"며 "늦기 전에 노인 대책을 서둘러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조무주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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