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6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고칠진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

학교수업 대신 참석한 고등학생,서비스 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전날 사비를 들여 부산시내버스를 직접 타 봤다는 대학생, 학생들에게 산 교육을 전해주기 위해 평일인데도 출장을 끊어 참석한 초등학교 교사….

2살 아이를 안고 온 여성, 집안일로 분주할 아침시간을 내어 참석한 학부모, 젊은 직장인도 있었다.

세종도시교통공사가 출범 1주년을 맞아 지난 4월 20일 오전 연 '버스타고 시민 서비스평가단' 자유토론회에서 만난 시민들이다. 단원으로서의 자부심이 없으면 힘든 상황인데도 기꺼이 참석, 서비스 개선을 위한 고견을 여과없이 털어놨다.

그런데 현장에서 갑자기 문제가 생겼다. 당초 예정된 시간의 3분의 2가 지났는 데도 승무사원(운전기사)들에 대한 칭찬만 이어졌다. 쓴 소리, 더 많은 개선사항을 듣고 싶었던 나는 할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이렇게 말했다.

"공사에 대한 칭찬은 더 없이 감사하지만 이러시면 안됩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발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친절한 서비스를 위해서는 승무사원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 "버스 종점에 휴게시설을 만들어 줘야 한다. " "사원들이 휴무일에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라."

개선 사항으로 나온 발언을 굳이 들자면 "출퇴근 시간에 버스 운행간격을 단축해 달라" "일부 승무사원이 승객에게 하는 인사가 형식적인 것 같다" "운전 중 전화를 하지 말라" 정도였다.

공사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더 큰 질책을 받고 싶어 연 토론회였다. 단원들의 발언을 모두 들은 뒤 일단 안도감을 느꼈으나 '2%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8월 출범한 세종도시교통공사 서비스평가단에서는 현재 시민 100명이 활동 중이다.

세종시에서는 국내 최초로 시민이 공기업(공사)의 대중교통 서비스를 평가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승무사원의 서비스 수당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공기업 직원의 일부 보수를 시민이 결정하는 구조이다.

지금까지 단원들이 평가한 실적은 모두 1천312건이다. 참여자 667명(연인원) 중 657명이 사원들에게 최고인 S등급을 줬고, 나머지 10명도 다음 등급인 A등급을 매겼다.

공사는 서비스평가단에 예산은 지원하지 않고 있다. 매달 평가에 참여하는 단원에 한해 실비 지원 차원에서 3만원짜리 교통카드를 제공하는 게 전부다.따라서 단원들은 순수 자원봉사자라고 할 수 있다.

세종도시교통공사가 출범한 뒤 지난 1년간 어려운 환경에서도 연착륙을 할 수 있기까지는 서비스평가단원들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매의 눈'으로 작은 불편 사항은 물론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 등을 발굴하고 지적해 준다면 공사는 머지않아 세계적 명품 공기업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