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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

청주 사직 2동 주민센터 주무관

나의 공직생활이 시작됐다. 모든 게 새롭고 또 설렜지만 막상 민원인을 대할 생각을 하니 무척 긴장됐다.

불확실 속에서 함께 일하는 다른 직원에게 수없이 물어가며 일하고 있지만 어찌 됐든 모든 책임이 내게 있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임용된 지 불과 석 달이 되지 않았지만 살면서 처음 느끼는 책임감에 적잖아 당황하고 있다.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이 맞는 방식인지, 민원인에게 누가 되지는 않을지, 내가 하는 방식 외에 민원인에게 더 편한 방식이 있을지, 민원인에게 불친절하진 않았는지 매 순간 긴장하며 일하고 있다.

사직 2동으로 임용된 후 처음 업무를 시작할 땐 사소한 부분까지 모든 내용을 필기해 놓고 그것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해야만 했다. 당연히 민원 받는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처음엔 내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가 어떤 것인지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실무적인 것들만 익혀서 일을 처리했다. 내가 발급하고 있는 증명서들이 어떻게 쓰이는 지도 모르고, 무엇을 발급하고 있는지 정확히 모른 채 정신없이 업무를 해나갔다.

하지만 마냥 느릴 것만 같던 나의 업무도 반복하다 보니 조금씩 속도가 나기 시작했다. 더불어 전보다 일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처음과는 다르게 눈에 안 들어오던 메뉴가 보였고 업무 흐름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민원인이 어느 곳에 어떤 서류를 제출하려는지, 어떤 목적으로 주민센터에 방문했는지를 대략 알 수 있게 됐다.

시간이 갈수록 자주 오는 민원인의 얼굴을 익히게 됐고, 나와는 관계없는 제3자가 아닌 우리 동 주민이라고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더욱 친근하게 대할 수 있었다.

민원인이 수없이 찾아올 때 한 분, 한 분의 민원사항을 귀담아듣기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민원인 입장에서는 지금의 난처함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눈앞에 있는 공무원일 것이다. 나로 인해 민원인이 지금 받는 안내로 자신의 궁금증을 해결한다면 이는 분명 소중한 시간인 것이다. 나는 이것이 공직생활에서 초심을 잃지 않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생각이 뿌리라고 믿는다.

'책임'과 '무게'란 말은 항상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내가 이 업무를 하며 성장하고, 또 다른 업무를 하고, 계속 공직에 있는 한 책임감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그에 맞춰 무게감도 커질 것이고, 하지만 무게감은 갖고 있어야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시작하는 신입 공무원이지만 내가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갖고 그 무게감을 두려워하지 않고 성장할 것이다. 앞으로의 내 공직생활에 사직 2동을 대표해, 더 나아가 서원구, 청주시를 대표해 책임감을 갖고 무게감을 잃지 않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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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