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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청소년들의 '자유·민주·정의'

오늘 4·19혁명 58주년
청주공고 2학년 학생들
3·15 부정선거에 비분강개
"독재 타도 함께할 것" 맹세
"짧더라도 뜻 있는 삶 원했다"

  • 웹출고시간2018.04.18 21:00:00
  • 최종수정2018.04.18 21:00:00

청주공업고등학교 내 4·19학생혁명 기념비를 찾은 당시 청주공고 2학년 (왼쪽부터)이영일·김영한·김태형·강건원·곽한소씨.

ⓒ 신민수기자
[충북일보] 1960년 3월 7일 민주당 고(故) 박순천 여사는 당시 부통령 후보였던 장면 박사 지원유세를 위해 청주공고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박 여사는 자유당 이승만 정권의 장기집권 음모를 규탄하고, 다가올 3·15선거에서 벌어질 부정선거 행위를 크게 우려했다.

청주공고 2학년 학생들은 비분강개했다. 들끓는 젊은 피는 4·19혁명의 초석이 됐다.

혁명의 주축, 당시 2학년 학생 5명은 그날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여든이 가까운 나이에도 그들의 기억은 또렷했다. 시대는 변했지만 자유·민주·정의를 위한 순수한 열망 역시 흔들림이 없었다.

김태형(76·보은군 산외면 중티리) 씨를 포함한 5명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우려했던 대로 3·15부정선거가 자행됐다. 우리는 울분을 토했고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4월 3일 학생 20여 명이 김 씨 자취방(청주시 상당구 수동)에 모였다.

학생들은 이 자리에서 3·15부정선거와 독재 타도를 위해 하나로 뭉쳐 끝까지 함께할 것을 맹세했다.

이곳에서 반독재·민주화 투쟁을 알리는 전단지와 포스터를 만들었다. 열흘 뒤인 4월 13일을 거사일로 정했다.

김 씨는 "당시에는 데모를 하면 죽는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두려움을 뒤로하고, 부모님의 반대를 뿌리쳤다"며 "독재정권의 만행을 묵인할 수 없었다. 오래 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짧더라도 뜻 있는 삶을 원했다"고 회상했다.

1960년 4월 13일 그들과 의기투합한 청주공고 재학생 300여 명이 청주역 광장에 집결해 부정선거 무효와 부패정권 타도를 외쳤다.

그날 시위는 경찰의 강력한 저지로 인해 끝나고 말았다.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4월 16일 입영대상자들이 청주공고 운동장에 집결한다는 소식을 들은 1,2학년 재학생 500여 명은 입영대상자들의 시위 참여를 이끌기 위해 청주역을 지나 북문로로 달렸다. 그러나 경찰의 강력한 저지에 막혔다.

다음날(17일) 정오 청주시내 각 고등학교 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날은 청주장날이었기 때문에 학생들은 많은 시민들이 그들을 도울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사전에 시위 정보를 입수한 경찰기마대의 저지로 이날 시위는 무산됐다.

18일 청주공고 전교생을 비롯한 각 학교 학생들이 청주상고에 모였다. 이날 모인 2천여 명의 학생들은 도청 및 경찰서로 향했다. 북문로 철길에서 기마경찰과 마주친 학생들은 투석전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다수의 학생들이 연행됐다.

이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19일 청주농고 및 청주대학교 학생들이 나섰다. 청주공고 학생들은 함께할 수 없었다. 경찰이 공고주변을 봉쇄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4·19 학생의거는 계엄령 선포로 막을 내렸다.

4·19혁명 58주년을 맞은 그들은 현 세대를 향해 "4·19혁명은 이념과 정쟁이 아닌 자유·민주·정의 실현을 바라는 학생들의 순수한 목소리였다. 젊은이들이 장미가 아닌 들꽃이 되길 바란다" 고 전했다.

청주는 마산과 부산에 이어 4·19혁명 3대 발원지로 꼽힌다.

/ 신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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