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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전락한 수암골 ②특색 없는 대표 관광지

지역 특색 잃어버린 카페촌은 곤란
관광객보다 카페 찾는 손님 多
대중교통 없어 접근성 부족
시 추진 '드라마 테마파크'
치적용 행정 전락 우려도
지역 관광지 연계성 필요

  • 웹출고시간2018.04.08 20:00:00
  • 최종수정2018.04.08 20:00:00

주말을 맞아 방문객이 몰린 수암골 카페거리가 길 양쪽에 늘어선 주차차량과 운행차량, 보행자가 뒤엉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청주의 대표 관광지로 발돋움한 '수암골'이 관광지로서의 한계에 부딪힌 모양새다. 지역적 특색을 잃어버린 데다 발전 방안마저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이다.

청주시가 야심 차게 내세운 '수암골 드라마 테마파크 조성사업'도 자칫 '치적용 행정'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청주 수암골은 지난 2008년 벽화마을로 조성되며 관광지로서 꾸준히 발전을 거듭했다. 이후 '특색 있는 달동네'라는 이미지 덕분에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으며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관광객이 늘어나는 만큼 상업화가 이뤄진 탓에 현재는 특색을 잃어버린 '카페 거리'로 전락했다. 결국, 벽화마을로 유입되는 '관광객'보다 오히려 카페를 찾는 '손님'이 더욱 많아졌다.

이 때문에 수암골을 방문한 관광객 통계도 객관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청주시가 집계한 수암골 관광객은 △2014년 9만9천110명 △2015년 11만6천845명 △2016년 13만710명 △2017년 13만942명. 수암골 초입에 설치된 관광안내소 방명록에 명부를 작성한 것을 토대로 집계된 수치다.

쉽게 말해 단순히 카페를 찾은 손님도 방명록에 이름을 적으면 관광객으로 집계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단순히 '카페촌'으로 전락하자 수암골은 지속가능한 관광지로서 힘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시는 드라마 촬영지로 이름을 알린 수암골을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드라마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 96억 원(국비 48억 원)을 들여 '김수현 드라마 아트홀', '드라마거리'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청주 출신의 우리나라 대표 드라마 작가인 김수현 작가를 앞세운 '김수현 드라마 아트홀'은 연면적 1천958㎡,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소극장·전시관·갤러리·영상전시관·작가 아카데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드라마 거리는 청주대학교 중문부터 수암골, 드라마 아트홀까지 1.7㎞ 구간에 조형물·산책 데크 등으로 조성된다.

문제는 수암골 벽화마을 조성 당시부터 지적받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현재 수암골을 갈 수 있는 대중교통편이 없어 모두 도보나 택시, 자가 차량을 이용한 방문객이다. 공영주차장도 방문객에 비해 현저히 적은 75면에 불과하다.

방문 차량이 많아지자 수암골은 보행자가 마음 편히 걸어 다니며 관광을 즐길 수 없게 됐다.

심지어 인근 관광지인 삼일공원과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격년마다 열리는 옛 연초제조창(동부창고 등)도 차량 없이는 방문할 수 없다. 청주지역 대표 관광지들과의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조성된 드라마 테마파크는 관광객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혁수 청주대학교 관광호텔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수암골이 직면한 문제는 이곳뿐 아니라 전국 드라마·영화 촬영지의 한계"라며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지면서 땅값이 오르고, 카페들이 들어서지만 3년 이상 지나면 관광지로서 유지가 어려운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접근성을 높이고 관광객이 편히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를 먼저 구축해야 어느 정도 유지가 될 것"이라며 "여기에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등 즐길 요소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강준식·신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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