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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교

청주시 중앙동 주민센터 주무관

오랜만에 책을 펴고 책상에 앉았다. 하지만 책을 조금 읽다 보면 앞부분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겠다며 다시 앞 페이지를 읽고 한 페이지를 넘기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다시 앞의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게 지지부진하게 책의 진도는 제자리에 머무르고, 눈을 잠깐 감았다 뜬 순간 어느새 시간은 30분이 훌쩍 지나서 책상에 엎드려 있는 나를 발견한다. 놀라운 시간 이동을 경험하고 나면 다시 독서를 하지 않는 나 자신으로 돌아간다. 이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나온 책이 바로 '인나미 아쓰시'가 쓴 '1만 권 독서법'이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가진 독서에 대한 생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그동안 읽은 책 중에 한 문장이 넘게 기억나는 책이 있나?'.

필자를 비롯한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당연히 '없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책을 암기할 것도 아니면서 필요 이상으로 천천히, 그리고 자세하게 독서를 하고 있고, 따라서 독서를 힘든 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책 속에서 독자들의 영혼을 일깨워줄 한 줄의 문장이다.

영혼을 일깨워줄 한 줄의 문장은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당연히 많이 읽어야 한다. 이 책은 어떻게 많은 책을 빠르게 읽는지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 방법 들은 많은 부분이 수능시험이나 토익시험 등의 문제 푸는 법과 매우 유사하다. 부족한 시간 안에 지문을 읽고 풀어야 하는 시험처럼 책의 모든 내용을 읽지 않고 자신이 필요한 정보들만 추려서 읽는 것이다. 당연히 이렇게 집중해서 책을 읽다 보면, 시간은 매우 짧게 느껴지고 지루할 틈이 없다. 그 이후에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 문장과 그 문장이 좋았던 이유를 간단하게 작성하고 읽은 책의 리스트를 정리하면 1만 권 독서법은 끝이 난다.

필자가 고등학생 시절에 가장 많이 들었던 독서에 대한 이야기는 '독서를 많이 하면 언어영역에 도움이 된다.', '독서를 많이 해야 논술 시험을 잘 볼 수 있다.'였다. 하지만 그 얘기를 듣고 필자 학창 시절에 읽은 책은 많아 봐야 2권이다. 이 책에서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 독서는 그 자체로 즐거운 것이라고 말한다. 교양을 익히기 위해서, 품격을 높이기 위해서, 현대를 살아남기 위해서 하는 독서가 되면 독서에 대한 흥미는 어느 순간 줄어들고 책을 읽는 사람은 거만해질 가능성만 높아진다는 것이다. 독서를 많이 한다고 그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독서 그 자체로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살면서 가슴 뛰는 즐거움을 더 많이 경험하길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1만 권 독서법'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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