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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3.29 20:00:00
  • 최종수정2018.03.29 20:00:00
[충북일보] SK하이닉스가 청주에서 새로운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한다. 다름 아닌 '지역신문 활용 사회복지시설 정보복지 지원' 사업이다. 사회적 취약계층에 지역신문 구독을 지원해 정보 접근 기회를 넓혀주기 위해서다.

청주시는 지난 28일 SK하이닉스와 협약을 맺고 가경노인종합복지관, 청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오송종합복지관 등 관내 사회복지시설 15개소에 충북일보 등을 제공키로 했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새로운 영역의 사회공헌 사업에 뛰어든 셈이다.

신문구독 지원 사업은 복지 사업의 의미를 뛰어넘는다. 낭비가 아니라 지방자치와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종이 신문의 활성화를 도와 지역을 발전시키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

건강한 지역 신문이 건강한 지역발전을 이끈다. 이제 충북도 지역 신문사에 대한 공정하고 투명한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신뢰를 받는 신문에 대해 적절한 운영비를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게 불량 신문을 퇴출하는 길이다.

신문의 위기는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이다. 신문구독자 감소는 신뢰도 하락과 연결된다. 광고 점유율 감소로도 이어진다. 서울의 메이저 신문들도 예외가 아니다. 지역신문 상황은 아예 살아남기 위한 사투판과 다르지 않다.

지면혁신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지 않는 게 아니다. 공연과 강연, 토론회 등 각종 문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마땅한 생존 전략이 되지 못하고 있다. 냉정한 현실 분석은 있었지만 위기 돌파에 마땅한 답이 되지 못했다.

이제 충북도 등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 지역신문 구독지원을 위한 객관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민간 기업에서 지역신문구독 지원에 나섰다. 도내 각 지자체들은 이 기회에 지역신문 구독예산을 '객관적 기준'에 근거해 '투명하게' 집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역 사회에서 지역신문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중앙 언론은 국가단위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데 필수적이다. 지역 언론은 지방정부를 감시하고 지역 여론을 수렴해 지면보도에 반영해야 한다. 그래야 지역의 민주주의 실현에 도움이 된다.

그러기 위해 지역의 수많은 불특정 다수가 지역신문을 구독해야 한다. 그러나 지역신문 구독률은 그리 높지 않다. 한국ABC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의 지역일간지는 104개사다. 총 발행부수는 163만 6천788부(16.9%)다. 이 가운데 총 유료부수는 101만 9천855부(14.3%)다.

앞서 언급했듯이 지역신문 시장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정열과 애향심으로 일군 신문사들조차 재정난에 빠져 허덕이고 있다. 일부 신문사는 지역 유지나 사업가에게 팔려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신문사 스스로 과감한 자기혁신을 통해 독자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신문의 위기는 결국 파국으로 종결될 수도 있다. 물론 지역 언론인들의 탓만은 아니다. 지역신문의 위기는 지역의 위기와 맥을 함께 한다.

중앙 일간지의 무가지화는 지역신문을 아예 말라죽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SK하이닉스의 지역신문구독 지원이 가뭄 속 단비와 같다. 지역신문이 하루 빨리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는 희망이기도 하다.

지역신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중앙 정부의 독주행정을 막기 어렵다. 지역분권도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궁극적으로 지방정부의 부실과 부패를 막을 수 없게 된다.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주민의 몫이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한다. 건전한 지역신문 지원은 예산 낭비가 아니다. 지방자치와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한 투자다. 6·13지방선거 공약으로 충분한 가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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