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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균형의 민심, 충청 지선 오리무중

역대 선거 승패 기준 바로미터
대선-지선 '여야 교차투표'로 여당 승리 장담 못해
민주당 잇단 악재에 위기감
스윙보터·샤이보수 표심 관심

  • 웹출고시간2018.03.27 21:00:00
  • 최종수정2018.03.27 21:00:00
[충북일보] 역대 선거를 살펴볼 때 충청권은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충청 민심을 잡은 주자가 항상 대권을 쟁취했다.

그러나 충청 표심은 일방적이지는 않았다.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은 이후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만큼 충청권 민심은 견제와 균형이 철저했다. 신중한 투표 성향이 두드러진다.

'스윙보터(Swing Voter)', 즉 어느 후보에게 표를 줄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때문에 충청권은 각종 선거에서 승패의 기준이 되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지난해 5월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문재인 대통령은 충청권 4곳의 광역단체장 선거구를 모두 석권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맞붙은 문 대통령은 △충북 38.61% △충남 38.62% △대전 42.93% △세종 51.0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홍 후보는 △충북 26.32% △충남 24.84% △대전 20.30% △세종 15.2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18대 대선(2012년 12월)에서도 같은 결과였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통령은 충북을 비롯해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 선거구에서 모두 승리했다.

주목할 점은 대선 이후 실시된 지방선거 결과다.

박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1년 6개월만에 치러진 6회 지방선거(2014년 6월)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은 충청권 광역단체장을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충북 이시종·충남 안희정·대전 권선택·세종 이춘희 등 모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앞선 17대 대선도 마찬가지다.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충청권 3곳의 광역단체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그러나 2010년 실시된 5회 지방선거에서 여당 소속 충청권 광역단체장은 전무했다.

충북 이시종(민주)·충남 안희정(민주)·대전 염홍철(자유선진당) 등 모두 야당이었다.

적어도 충청권에서는 여당이 대선의 승기를 이어가는데 상당히 고전한 셈이다.

이번 6·13지방선거 결과도 예측 불가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계속되고 있는 악재가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미투(#ME Too) 가해자로 지목돼 정치 생명이 사실상 끝났다.

이를 시작으로 전국 민주당 소속 후보군이 잇따라 미투 운동에 따른 치명상을 입었다.

충북에서도 우건도 충주시장 예비후보가 미투 폭로에 따른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음성군수 유력 후보로 꼽히던 최병윤 전 충북도의원은 최근 금품 제공 의혹으로 출마 의지를 접어야 했다.

선거가 임박할수록 민주당에 불리한 상황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다고 자유한국당의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아니다.

샤이(Shy) 보수, 즉 보수층 유권자들이 성향을 숨기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경찰에 대한 '미친개' 발언이나 검찰을 향한 '권력의 개' 발언 등 선거를 앞둔 한국당의 언사는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의 헛발질에 충청 민심의 '스윙보터' 현상은 한층 견고해지고 있고, 표심의 향배는 더욱 오리무중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다고는 하지만 견제와 균형으로 읽히는 충청 민심이 어떤 선택을 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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