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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3.19 17:59:26
  • 최종수정2018.03.20 08:54:07
[충북일보] 6·13지방선거가 석 달도 남지 않았다. 바둑 이야기를 부쩍 자주 듣게 된다. 선거판이 바둑판을 닮아 그런 모양이다. 세상사는 이치를 다시 생각한다.

*** 정치도 세상사 이치와 비슷

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두 손 두 발이 모자란다. 24시간이 짧다. 해는 지는데 갈 길은 멀다. 그렇다고 순리를 거스를 순 없다. 한 수만 삐걱하면 천 길 낭떠러지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 첫 수를 제대로 둬야할 할 시기다.

각 정당 후보들은 경선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바둑으로 치면 포석 단계를 거치는 중이다. 시간이 갈수록 네거티브 변칙수가 등장하고 있다. 판세 흔들기도 나오고 있다. 차별화가 어려우니 폭로전도 예상되고 있다.

이해득실(利害得失)의 수는 여러 곳에서 읽힌다. 특히 충북지사 선거판이 관심사다. 그중에서도 이시종 지사의 패에 관심이 간다. 충북도청 전직 실·국장들이 6·13지방선거에 잇따라 등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에 나선 이들은 민선 6기 요직을 지냈다. 모두 시장·군수선거에 도전하고 있다. 이 지사와 정당도 같다. 이 지사와 한배를 탄 모양새다. 일단 이 지사에게 유리해 보인다. 이 지사의 3선 도전에 천군만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구도로 본선 후보가 결정되면 '오해'는 곧 '이해'가 된다. 이 지사의 민선 6기 고위 간부 출신들의 조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다. 서로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모른다. '대세점'이 될지 '덜컥수'가 될지도 알 수 없다.

6·13지방선거는 지금 '포석'을 거치고 있다.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후보들도 많다. 아직 초반전으로 경선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당별 후보도 결정되지 않았다. TV 토론 등을 통한 상대의 급소 찌르기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

네거티브는 유불 리가 뚜렷해질 때 나온다. '악수'와 '자충수', '무리수' 등은 이 때 나온다. 때론 '덜컥수'로 패배를 자초하기도 한다. '꼼수'로 유권자를 기만하기도 한다. 물론 '신의 한수'로 국면을 전환하는 후보도 있다.

변칙수의 대표는 꼼수다. 대개 판세를 뒤흔들기 위해 쓰인다. 하지만 눈앞의 이익에 매몰된 수로는 전체를 보기 어렵다. 위기 모면용 '스냅 샷'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경솔한 수로 '덜컥수'가 되기 십상이다. 결코 묘수가 되지 않는다.

결국 변칙수는 자충수가 될 수밖에 없다. 스스로를 옥죄는 나쁜 수다. 여든, 야든, 어느 후보든 법이 정해 준 정석대로 가는 게 좋다. 한 건의 유혹에 빠지면 한 방에 갈수도 있다. 암수의 유혹은 결국 나를 파멸시킬 뿐이다.

바둑에서 정석은 정수다. 선거에서도 마찬가지다. 이기려면 정수를 둬야 한다. 괴롭지만 차근차근 그렇게 해야 한다. 정수를 두지 않으면 끝내 표심(票心)으로 응징 당한다. 그걸 제대로 알고 대처하는 후보가 최종 승리하게 된다.

내 지역에 정말 필요한 게 뭔 지부터 알아야 한다. 그걸 약속해야 한다. 큰 거보다 급한 걸 처리할 줄 알아야 한다. 절실한 것부터 처리하고 큰 걸 준비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게 현명한 후보다. 세상사는 이치와 정치가 크게 다르지 않다.

*** 행여 아무렇게나 걷지 말라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눈 덮인 들길 걸어갈 때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행여 아무렇게나 걷지 말라

금일아행적(今日我行跡) 오늘 남긴 내 발자국이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마침내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

설야(雪野)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진 한시다. 백범(白凡) 김구(金九) 선생이 결단을 내릴 때마다 되새긴 시로 유명하다. 행동에 대한 철저한 경계와 솔선수범을 강조하고 있다. 어지러운 정치에 시사하는 바가 뚜렷하다.

6·13지방선거 후보자들의 갈 길도 알려준다. 다른 사람이 만든 쉬운 길보다 힘들더라도 내가 만든 길을 권한다. 그게 바른 정치인의 정석이라고 일러준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칫 호구(虎口)에 들 수 있기 때문이다.

봄철 꽃놀이패는 한 순간이다. 역사가 권력자의 편만도 아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권불십년(權不十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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