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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맞아 제 모습 되찾는 세종 천연기념물 향나무

정부·세종시 노력으로 8년만에 수세(樹勢) 회복
460년생 추정 거목…흉고직경 2.5m,수관 314㎡
인근 오봉산엔 시가 올해 길이 9.7㎞ 둘레길 조성

  • 웹출고시간2018.03.12 15:53:47
  • 최종수정2018.03.12 17:29:04

문화재청과 세종시청의 노력으로 옛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는 세종시 조치원읍 '연기 봉산동 향나무(천연기념물 321호)' 모습. 2018년 3월 9일 찍었다.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세종]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가 건설되면서 신도시 예정 지역에 있던 많은 나무가 수난을 당했다.

대부분의 보통 나무는 사라졌다. 희귀성이나 역사성이 있는 큰 거목들은 보존되거나 옮겨졌다.

하지만 상당수는 그 과정에서 말라죽거나 외모가 볼품없이 돼 버렸다.

기자가 그 동안 여러 차례 보도한 정부세종청사 총리실 뒤 느티나무가 대표적이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 조치원읍 봉산리 128-1에 있는 '연기 봉산동 향나무(천연기념물 321호)'가 봄철을 맞아 옛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 나무는 기자가 지금까지 세계 30여 개국을 여행하며 본 여러 향나무 가운데 가장 크고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 최준호기자
◇8년만에 제 모습 되찾아

기자는 1년여만인 지난 3월 9일 현장을 찾았다.

봄 기운이 돋아나는 가운데, 향나무와 주변 지역은 사람으로 치면 '환골탈태(換骨奪胎)'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변해 있었다.

50여m 떨어진 먼 곳에서 바라봐도 아름다운 수세(樹勢·나무가 자라나는 기세나 상태)가 선명히 드러났다.

싱싱하게 푸른 잎은 지난 겨울 말라죽은 인근 나무의 잎들과 뚜렷이 대비가 됐다.

안내판과 나무 보호용 담장 등도 말끔히 정비돼 있었다.

세종시 조치원읍 '연기 봉산동 향나무(천연기념물 321호)'의 지난 2010년 5월 9일 모습. 큰 버섯처럼 타원형으로 퍼진 수관(樹冠)을 수십 개의 나무 기둥이 떠받치고 있어 줄기가 어디 있는지 찾기도 힘들 정도다.

ⓒ 최준호기자
하지만 기자가 2010년 5월 이 나무를 처음 찾았던 당시만 해도 지금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우선 10여m 거리에서도 나무를 찾기가 아려웠다. 큰 버섯처럼 타원형으로 퍼진 수관(樹冠·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려 있는 부분)을 수십 개의 나무 기둥이 떠받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늘이 들지 않는 나무 아래는 매우 음침했다.

게다가 나무 주변은 어수선했고, 폐가도 방치돼 있었다. 당시는 문화 유산에 대한 행정 당국이나 주민들의 관심이 낮은 구 연기군 시절이었다.

세종시 조치원읍 '연기 봉산동 향나무(천연기념물 321호)'의 2013년 8월 21일 모습. 고령인 나무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부목(기브스)을 한 환자처럼 보인다.

ⓒ 최준호기자
◇세종시가 2016년 9월부처 정비

2012년 7월 세종시가 출범,외지인이 많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 나무를 찾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문화재청이나 세종시청 등 당국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는 문화재청 도움을 받아 2016년 9월부터 향나무 정비 사업을 벌였다.

우선 겉모습을 말끔히 단장했다.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주변에 있는 석축(石築)은 해체했다. 인근 사유비를 매입, 방문객과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설치했다.

시는 올해는 5억 원들 들여 인근 오봉산(五峰山·해발 262m) 둘레에 길이 9.7㎞의 길을 만든다.

인근 서북부지구에는 시교육청 산하 연수원, 정부 산하 기관 등이 들어서게 된다.

세종 연기봉산동 향나무 기원

ⓒ 최준호기자
세종시에 따르면 이 나무는 강화 최씨인 최중용(崔重龍)이란 사람이 460년전인 1558년 심은 것으로 추정된다.

9세에 결혼한 그는 부모를 모시는 제사에 쓸 향을 얻기 위해 이 나무를 심은 뒤 지극정성으로 관리했다. 대다수 후손도 마찬가지였다.

이 나무는 흉고직경(胸高直徑·사람 가슴 높이 줄기 둘레)가 2.5m로, 어른 두 사람이 손을 잡아야 겨우 팔안에 들어갈 정도로 굵다. 게다가 꿈틀거리는 용처럼 퍼진 줄기에서 돋아나 우산처럼 퍼진 수관이 314㎡(약 95평)나 될 정도로 넓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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