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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해야하나… 그만둬야 하나' '딜레마에 빠진 '#Me too'

가해자 지목된 조민기
스스로 목숨 끊은 채 발견
"권력형 성범죄 뿌리 뽑아야"
"마녀사냥" 갑론을박

  • 웹출고시간2018.03.11 20:00:00
  • 최종수정2018.03.11 20:00:00
[충북일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통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배우 조민기 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가 지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되면서 '미투 운동'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배우 조민기씨는 청주대 교수로 재직 당시 여제자들을 상대로 성추행 한 의혹을 받아 강제 추행 혐의로 입건됐다.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조씨는 12일 충북지방경찰청 소환 조사 예정이었다. 하지만, 해당 사건은 조민기씨가 9일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내 창고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되면서 '피의자 사망으로 인한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 송치됐다.

이날 온라인상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모두 '미투 운동'을 바라보는 우려의 목소리였으나 상반된 입장이었다.

먼저, 이로 인해 '미투 운동 열풍이 주춤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가장 많이 나왔다.

'미투 운동' 지지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개인의 선택일뿐 미투 운동이 멈춰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대다수다. 심지어 '피해자들은 더한 고통 속에서 살았다', '무책임한 선택' 등 숨진 조씨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실제 미투 운동을 통해 성범죄 피해자들이 공개한 피해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과거부터 자행된 '위계에 의한 성범죄'는 상상 이상이었다.

피해자들은 최소 수개월에서 최대 수년간 피해 사실을 털어놓지 못했으나, 미투 운동 사회 전반적으로 확대되면서 이제야 세상에 공개하기 시작했다. 미투 운동은 공직사회부터 문화·예술계, 정치계 등 각계를 가리지 않고 번져나갔다.

대권 잠룡으로 평가받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도 권력을 이용해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미투 운동을 통해 공개돼 충격을 안겨줬다.

청주시민 A(30)씨는 "배우 조민기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안타깝지만, 그동안 피해자들이 받은 정신적 고통에 비하면 그저 회피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자 했으면 범죄 사실에 대한 법적 처벌을 받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내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가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동정 여론이 생겨나는 것을 보니 안타깝다"며 "이로 인해 미투 운동이 그만 돼선 안 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사회 저변에 깔린 남성우월주의와 권력형 성범죄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가해자로 지목된 조씨가 법적 처벌이 아닌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가해자에 대한 동정 여론도 적지 않다. '여론이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등의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또 다른 청주시민 B(34)씨는 "최근 공개되고 있는 미투 운동을 바라보면 '여론의 마녀사냥'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무죄 추정의 원칙은 무시된 채 가해자로 지목되기만 하면 원색적 비난을 퍼붓는다. 범죄 사실이 입증되고 비난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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