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아파트 시장에서도 '세종시 빨대효과' 커진다

최근 1년간 ㎡당 매매가 세종 20.7%↑,충북은 2.3%↓
세종 55만원 오른 사이 대전 7만원,충남은 3만원 상승

충청권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세종과 다른 3개 시·도 사이의 불균형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사진은 세종 신도시 내에서도 최근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대표적 지역인 도담동 모습.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세종] 충청권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세종과 다른 3개 시·도 사이의 가격 불균형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인구에 이어 아파트에서도 이른바 '세종 빨대효과'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나 해당 지자체들이 공급 물량을 조절하는 등 아파트 시장을 부양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 신도시 도담·종촌동 중심 가격 상승"

정부 산하기관인 한국감정원이 2018년 3월 1주(5일) 기준 전국 주간(週間)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주 사이 전국 평균 매매가격은 0.01% 올랐다.

올 들어 이날까지 0.33% 올라,작년 같은 기간 상승률(0.01%)의 33배에 달했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한국감정원

시·도 별 주간 상승률은 △서울(0.12%) △경기(0.07%) △대구(0.05%) △광주,대전,세종(각 0.04%) 순으로 높았다.

한국감정원은 "세종은 신도시 내에서도 가격 차이가 나타나는 가운데, 입지 여건이 좋은 도담동과 종촌동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대전은 올 들어 누적 상승률이 0.27%를 기록,작년 같은 기간(0.01%)의 27배에 달했다.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중복 지정돼 강력한 규제를 받는 세종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3월 5일까지 세종의 누적 상승률은 0.09%였다.

세종은 작년 같은 기간에는 정부 규제가 없었는데도 0.03% 내렸다.

하지만 최근 1주간 충남은 경북과 함께 0.16% 내려, 하락률이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충북도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0.13%의 하락률를 기록했다.

올 들어 3월 5일까지 누적 하락률은 △경남(1.47%) △울산(1.29%) △충북(1.23%) △충남(1.16%) 순으로 높았다.

작년 같은 기간 누적 하락률은 충북이 0.06%,충남은 0.02%로,올해보다 각각 크게 낮았다.

따라서 올 들어 충청권 아파트 매매시장이 세종과 대전은 지난해보다 호황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충남·북은 불황이라고 볼 수 있다.

충청 4개 시·도 최근 1년간 아파트 ㎡당 평균 매매가 변화(단위: 만원,%)

ⓒ KB부동산

◇세종과 충북 간 ㎡당 매매가 격차 약 2배로 벌어져

민간업체인 KB부동산(국민은행) 통계에서도 충청권 4개 시·도 사이의 가격 격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 업체가 최근 발표한 아파트 ㎡당 평균 매매가 자료(2월 26일 조사 기준)를 보면,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주 사이 가격이 오른 지역은 △서울 △경기 △대전 △전남 △세종 등 5곳이었다.나머지 12개 시·도는 변동이 없었다.

세종은 320만 원에서 321만 원, 대전은 214만 원에서 215만 원으로 각각 1만 원 올랐다.

최근 약 1년 간의 매매가 변화를 보면 세종은 작년 3월 13일(266만 원) 이후 55만 원(20.7%) 올라, 상승률이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서울은 576만 원에서 677만 원으로 101만 원(17.5%) 상승했다.

이 기간 대전은 208만 원에서 215만 원으로 7만 원(3.4%) 올랐다.

이에 따라세종과 대전 사이의 ㎡당 평균 매매가 차이는 58만 원에서 106만 원으로 커졌다.

충남은 174만 원에서 177만 원으로 3만 원(1.7%)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충북은 172만 원에서 168만 원으로 4만 원(2.3%)이 내렸다. 이에 따라 세종과 충북의 ㎡당 평균 매매가 격차는 최근 약 1년 사이 94만 원에서 153만 원으로 벌어졌다.

세종 / 최준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