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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미투' 핵폭탄… 地選 최대변수 등장

6·13지선 앞두고 충남 '혼돈'
도내 출마예정자, 상대방 관련 추문 파헤치기 움직임도
역공작 따른 네거티브 우려
"약자 폭발 사회적 파장 커… 악용 가능성도 다분"

  • 웹출고시간2018.03.06 21:00:00
  • 최종수정2018.03.06 21:00:00
[충북일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Me Too) 쇼크가 6·13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모든 이슈를 집어 삼켰다. <관련기사 2·3·6면>

정치권 전체로 미투 운동이 확산될 조짐도 엿보인다.

국회의원을 역임한 전여옥 작가는 안 전 지사에 대한 미투 폭로를 접한 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어떤 이는 '모 기업'의 음모이고, '모 진영'의 공작이라고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라며 "여의도에는 수많은 안희정이 있습니다"라고 폭로했다.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6일 도청에서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를 가진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국회의원도 미투 운동에 대해 "정치권 전체가 긴장하고 있을 것"이라며 "지배복속 관계에 있는 각 분야에 잠재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 이후 또 다른 폭로가 나오면 민주당 입지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미 충남지사 선거판은 뒤틀렸다.

안희정 지사의 바통을 이어받으려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선거 준비를 올스톱했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안희정 전 지사의 친구이기에 더욱 고통스럽다"며 "이 시점부터 도지사 예비후보로서의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여타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은 추가 폭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으로는 경쟁 주자에 대한 추문을 파헤치는 움직임마저 포착된다.

후보 난립으로 과열 경쟁 양상을 띠고 있는 청주권에서는 특정 출마예정자의 과거 언행에 대한 평가가 미투 운동과 엮여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특히 미투 폭로는 언급과 동시에 상대를 재기불능의 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는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

정치권은 이 점을 노리고 있기도 하다.

역공작에 따른 신종 네거티브로 변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단체장 역시 좌불안석이긴 마찬가지다.

조직 내에서 미투 폭로가 나온다면 조직 관리 능력에 큰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한 충주시장 출마 예정자에 대한 미투 폭로 당사자가 도청 직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지자 도 공직사회는 큰 혼란에 빠졌다.

도의 한 간부공무원은 "폭로 글을 토대로 앞뒤 사정을 살펴볼 때 미심쩍은 부분이 없지는 않다"며 "이번 사태로 공직사회가 뒤숭숭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사회 전반에 걸친 뿌리 깊은 지배 권력 구조에 저항하는 용기.

이 같은 미투 운동의 본질은 선거를 앞두고 음해와 역공작으로 변질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미투 운동은 절대 권력의 전횡에 인권마저 유린당했던 사회적 약자의 폭발이기에 사회적 파장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러나 그만큼 악용 우려도 다분해 정치권의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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