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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3.05 13:36:19
  • 최종수정2018.03.05 13:36:19

자영스님

자연음식요리가, 화림전통음식연구원장

하늘에 바치는 제물, 세 가지 보물을 담은 음식 등으로 불리는 만두는 한마디로 복(福)을 통째로 먹는 음식이다. 지금으로선 별것 아니지만 2천 년 전에 만두는 너무나 귀했던 음식으로 그 나이가 1천700살이 넘는다.

설날, 정월대보름 등 음양이 교차하는 시절이나 새봄을 여는 잔치마당에는 늘 만두를 빚었다. 한입에 속 들어가는 만두이지만 그 속에 별별 의미와 소망을 채운 음식이다. 그래서인지 새해 첫날 차례음식으로 올린 후 복을 빌어먹었다고도 한다.

만두의 기원은 중국 서진의 진수가 280년에 지은《삼국지》에 의해서다. "촉한의 제갈공명이 225년 가을, 남만정벌 때 사람을 죽일 수 없다며 고기를 밀가루와 섞어 만수(瞞首)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290년경 속석은《병부(餠賦)》에서 "삼월초 음양이 교차하는 대 잔치에 적당한 음식은 만둣국이다", "만두는 제갈공명에서 비롯되었다"고 그 유래를 적었다. 남북조시대 장영서의《진서》에는 한나라 말기에 만두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1000년경 북송의 고승이 저술한《사물기원》에는 "당시 남만의 풍습으로 제갈량이 만두를 만들어 제사를 지냈다"고 하고 "정월 제사에 제물로 놓는다." 등 그 당시의 민간 설화를 채록하여 실었다.

삼국시대부터 밀을 식용해온 우리나라의 만두 기록은 12세기말 거란에서 귀화한 위초(尉貂)에 의해서다. 1185년(명종 15년)에 거란 출신인 위초가 "아버지의 나쁜 병을 고치기 위해 민간 풍습에 따라 자신의 넓적다리를 베어 만두 속에 넣었다"는 효행이 알려진 다음,《고려사》〈효우열전〉에 실리게 되었다. 1279년(충렬왕 5년)에 승지 오잠의 고려가요인 <쌍화점(雙花店)>에 만두이야기가 나온다. "만두집(雙花店)에 만두 사러 갔더니만 위구르(回回)인 아비 내 손목을 잡더이다."로 등장하는데, 그 쌍화점은 외국인이 운영하던 최초의 만두 전문점이었다. 고려에는 쌍화라 불렀는데 만두를 찔 때 하얀 김이 서리는 모습이 서리꽃을 닮았다하여 상화(霜花)라 하고, 조선시대에는 임금의 조반상에 올랐다고 하여 상화(床花)로도 불렀다.

조선 세종 때인 1422년에 열린 태조의 수륙재를 위해 예조에 보고된 것을 보면 왕실 제물로써 고급이었고 심지어 사치음식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붉은 찬합을 처음 열어보니 만두가 서릿발처럼 하얗네"라고 만두를 보내온 벗에게 감사를 전한 15세기말 서거정의 시처럼 대중화되었다. 만두란 낱말은 1643년에 편찬된《영접도감의궤》에 처음 기록되었다. '대장금'을 낳은 《진찬의궤》등에서도 사용된 만두는 허균의《도문대작》에 "만두는 의주 사람들이 중국 사람처럼 잘 만든다"고 짧게 평하였지만 신문물의 먹을거리로 소개된 바 있다.

제갈공명에 의해 발명된 만두는 죽게 된 사람도 살리고 잡곡으로 끼니를 때우던 옛날 사람들에게 환상의 음식이었다. 또 만두에는 무병장수와 풍년의 기원을 담았다.《세종실록》등에서 제물로 귀한 음식으로 특별히 만들어야 한다던 만두는《능가경》에 "음식은 상처에 바르는 약처럼 생각해야 한다"고 한 것이나 연잎가루로 만든 연방(蓮房)만두처럼 비만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웰빙음식으로 사찰음식으로 더욱 더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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