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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윤영균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

"국민 여가 시간 활용,산림복지 활성화로 돕겠습니다"
세종 등 전국 7곳에서 숲 치유 및 체험시설·수목장림 운영
2022년까지 공공·민간·사회적경제 일자리 4천300개 확충
숲해설가 등 5개 분야 산림복지전문가 1만 3천713명 배출

  • 웹출고시간2018.03.04 17:36:56
  • 최종수정2018.03.04 17:36:56
[충북일보]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산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한반도의 등뼈'라 할 수 있는 백두대간(白頭大幹·백두산~지리산을 연결하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을 끼고 있는 충북은 산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많다.

이런 가운데 산림청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다음달이면 개원 2주년을 맞는다. 이에 기자는 지난 2월 23일 대전 서구 둔산동에 있는 진흥원을 방문, 윤영균(61) 원장을 인터뷰했다.

산림청 공무원 시절 이후 10여년만에 만난 윤 원장은 얼굴이 매우 온화하고 건강해 보였다. 산림복지 현장 총지휘자 티가 물씬 풍겼다.

충북일보와 인터뷰하는 윤영균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

ⓒ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산림복지(Forest Welfare)'란 용어가 아직 일반 국민에겐 다소 생소한 것 같은데….

"쉽게 말해 '산림을 통한 인간복지'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이나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는 다양한 산림복지시설을 오래전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의 64%가 산림인 데다,대다수 산이 도시에서 접근성이 높다. 하지만 선진국들에 비해 산림복지 인프라(기반시설)가 부족한 실정이다."

◇진흥원은 무슨 일을 하는가.

"체계적 산림복지 서비스를 통해 국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도록 기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2015년 3월 27일 제정된 '산림복지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6년 4월 18일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현재 전국에서 국립산림치유원 등 6개 복지시설(치유의 숲,숲체원)과 수목장림(국립하늘숲추모원)을 직접 운영 중이다.

올해는 상반기에 대운산 치유의숲(울산),하반기에는 청도숲체원(경북 청도)을 각각 개원한다.

2019년까지 대전, 2020년까지는 춘천과 나주에 숲체원을 추가 조성한다. 2021년까지는 호남고속도로 서대전인터체인지(IC) 주변에 산림복지종합교육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세종시에서는 행복도시건설청의 위탁을 받아 2017년 9월부터 원수산 파랑새유아숲체험원(연기면 세종리 산 379)을 운영 중이다.

올해 안에 전월산,내년부터는 괴화산에서 유아숲체험원을 추가 운영하게 된다.

정부로부터 복권기금 수익금 중 일부를 배분받아 국민을 위한 숲 관련 복지사업에 쓰는 역할도 한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 국립산림치유원(경북 영주·예천)이 산림 치유 프로그램의 하나로 개설한 '내마음 다스리기' 모습.

ⓒ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올해 진흥원이 추진할 중점 사업이 무엇인지.

"일자리 확대와 산림복지 민간산업화에 역점을 두겠다.

올해 1천200개를 확충하는 등 2022년까지는 공공·민간·사회적경제 분야 일자리를 4천3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의 경우 공공 분야에서 117명을 새로 채용하고, 기간제 및 간접고용 근로자 85명은 처우 개선을 위해 무기계약직 전환을 추진한다.

민간 분야에서는 산림복지전문업 고용 인력을 831명 확대한다. 사회적경제 분야에서는 산림복지시설 인근 산촌지역 일자리를 집중 발굴하겠다."

◇산림복지전문가란 직업을 잘 모르는 국민이 많은데….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 진전돼 사람들의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일상생활에서 뇌 피로로 인한 정신적 질환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민들이 숲에서 시간을 보내며 치유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정부가 지난 2016년 산림복지전문업 제도를 도입했다.

지금까지 배출된 산림복지전문가는 △숲해설가(9천540명) △유아숲지도사(2천401명) △숲길체험지도사(1천53명) △산림치유지도사(719명) 등 5개 분야에서 총 1만 3천713명이다.

작년까지 전국에서 237개 업체(1천668명)가 산림복지전문업으로 등록됐다. 올해 113개 업체가 추가돼 총 350개 업체(2천500명)로 확대될 전망이다.

관련 자격증을 가진 3명 이상이 자본금 1천만 원만 있으면 산림복지전문업 등록을 할 수 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 국립산림치유원(경북 영주·예천)이 개설한 '치유숲길 프로그램' 모습.

ⓒ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산림복지시설들이 지역 경제에는 어떻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

"시설에 필요한 인력은 해당 지역 주민을 우선 채용한다.

또 현재 운영 중인 국립치유의숲은 주변 업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자체 식당이나 숙박시설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수목장림(양평군 국립하늘숲추모원) 내 숲속야영장의 경우 지역 주민에게 운영권을 맡겼다."

◇산림복지서비스이용권(바우처)은 무엇인가.

"산림복지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계층을 위해 2016년부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기초생활수급자나 장애(아동)수당 수급자에게 연간 1인당 10만 원을 쓸 수 있는 한도에서 카드가 지급된다.

발급 대상이 지난해 1만5천명에서 올해는 2만5천명으로 늘어난다."

행복도시건설청의 위탁을 받아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2017년 9월부터 세종시에서 운영 중인 원수산 파랑새유아숲체험원(연기면 세종리 산 379)의 시설 배치도.

ⓒ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수목장림(樹木葬林)은 잘 운영되고 있나.

"국립하늘숲추모원은 국가가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수목장림이다.

이 수목장림은 울타리나 비석 등 인공물을 일절 쓰지 않으면서,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장례 방식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 장례식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것은 물론 절차도 간단하기 때문에 점차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

수목장은 스위스에서 처음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4년 9월 6일 작고한 김장수(金樟洙) 전 고려대 농대 학장의 화장된 유골이 고려대 농업연습림(양평군 양동면)의 50년생 참나무 밑에 안장된 게 처음이다. 윤 원장은 "매년 500기 정도가 분양되는 하늘숲추모원은 4~5년 후면 포화상태에 이른다"며 "하지만 수목장림이 혐오시설이 아닌데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어 제2수목장림 부지를 선정하는 데 애로가 많다"고 했다.

대전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윤영균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

ⓒ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윤영균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은 우리나라 산림복지 행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도약)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왕산국립공원으로 유명한 경북 청송군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임학과에서 학·석사, 같은 대학 산림자원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산림전문가다.

기술고시 17회에 합격, 1982년 6월 산림청 공무원이 됐다.

산림청에서 산림경영과장·국립수목원장·산림정책국장·산림자원국장·국립산림과학원장(고위공무원) 등 요직을 지낸 뒤 2015년 1월 퇴직했다.

2016년 7월부터 초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임기 3년)을 맡고 있다.

윤 원장의 탁월한 리더십으로 인해 진흥원은 정부(기획재정부)로부터 지정받은 공공기관으로서의 지위가 2017년 '기타공공기관'에서 올해는 '준정부기관'으로 한 단계 격상됐다.

대전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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