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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2.26 20:00:00
  • 최종수정2018.02.26 20:00:00
[충북일보] 충북의 지역전략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은 지난 8년간 충북의 발전 방향을 제시해 왔다. 충북을 지탱해온 산업의 상징적 구호였다.

하지만 최근 위기에 직면했다. 위기는 인천에서 촉발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얼마 전 송도를 최대 바이오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청라에 의료관광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등 미래형 의료복합타운을 만든다는 구상도 밝혔다.

문제는 인천의 구상 상당 부문이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과 겹친다는 데 있다. 충북은 지금 오송 제3생명단지의 국가산단 지정을 서두르고 있다. 그 정도로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 일대를 세계적인 '바이오 밸리'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의 바이오도시 육성계획은 그야말로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충북의 지역전략산업을 위협할 정도다. 게다가 지금은 충북의 또 다른 주력산업인 태양광 산업마저 위협받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를 기대하며 낙관할 수도 없다. 관련 업체들이 메스를 들이대는 등 심상치 않다.

GM의 국내 철수 소식은 국내 산업의 구조조정 신호탄으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산업의 흐름은 시대에 따라 바뀌게 마련이다. 경쟁력 향상을 위해 사양 산업에서 유망 산업으로 생산 요소가 이동한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변화하는 산업구조의 흐름을 누가 먼저 파악하고 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대대적인 업종 전환을 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지역전략산업도 다르지 않다. 충북 산업도 구조조정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된 셈이다. 지역전략사업의 경우 대개 구상부터 실현까지 장기간이 소요된다. 충북도 글로벌 기업의 최신 흐름을 실시간으로 살펴야 한다. 그런 다음 추진과정에 반영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의 흐름을 따라잡는 게 놓치기 쉽지는 않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중심 창업도시 조성과 같은 신사업은 국내 모델이 아직 없다. 따라서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 관련기관 공동 해외 벤치마킹도 검토해야 한다. 그게 지역의 발전역량을 강화시키는 방법이다.

지금까지 지역별 전략사업은 정부가 지역의 사업을 구분해 선정·운영돼 왔다.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대전, 울산 등 광역단위로 구분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국가균형발전이었다. 충북의 경우 바이오와 반도체, 이동통신, 차세대전지다.

그러나 지역이기주의 등으로 이런 균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의 관리 능력 부족은 혼란을 자초했다. 전체적인 지역산업의 균형발전에는 역부족이었다. 물론 여러 요인이 있다. 그중 정부의 지원정책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번 인천의 발표도 결과적으로 지역전략산업을 총괄적으로 기획·조정하지 못해 생긴 일이다. 지역이 정책의 주체가 아니라 수혜를 입고 평가 받는 객체에 머물다 보니 생긴 일이다. 무엇보다 충북의 지역전략사업과 중복된다는 게 심각하다.

이런 문제를 조정하고 조절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다. 하지 못할 거면 차라리 지역전략산업 정책 추진 체계를 지역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 지역 여건에 맞는 지역전략산업을 스스로 선정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야 지역 스스로 전략산업 육성 정책의 수립과 정책 결과에 책임을 질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그게 기획·시행·평가의 선순환 구조다.

충북의 '생명의 땅=바이오 메카'는 지금 위기다. 시대에 맞게 버릴 건 버리고 취해서 이득이 되는 걸 취해야 한다. 충북도는 이 기회에 충북의 새로운 전략산업이 무엇인지 다시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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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이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메카인 충북 오송에 둥지를 튼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은 지난 10년간 산업단지 기업지원과 R&D, 인력 양성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쉼없이 달려왔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토대로 제2의 도약을 앞둔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이 구상하는 미래를 정재황(54) 원장을 통해 들어봤다. 지난 2월 취임한 정 원장은 충북대 수의학 석사와 박사 출신으로 한국화학시험연구원 선임연구원, 충북도립대 기획협력처장을 역임했고, 현재 바이오국제협력연구소장, 충북도립대 바이오생명의약과 교수로 재직하는 등 충북의 대표적인 바이오 분야 전문가다. -먼저 바이오융합원에 대한 소개와 함께 창립 10주년 소감을 말씀해 달라.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이하 바이오융합원)은 산업단지 기업지원과 R&D, 인력양성이융합된 산학협력 수행을 위해 2012년 6월에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바이오헬스 분야 산·학·연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창업 생태계 조성과 기업성장 지원, 현장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 등의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충북 바이오헬스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부 재정지원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