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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식

전 음성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언제부터인가 중·고등학교 보다는 초등학교에서 학생들 간, 학부모간에 아파트 평수나 지역을 따지고 생활수준에 따라 같이 동무를 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런 현상으로 인하여 일부 소위 잘사는 집 아이들은 특권의식을 가지게 되고 다른 학생들을 무시하고 멸시하게 된다.

탤런트 윤손하 아들이 연루된 숭의초등학교 학생 폭력사건에 대한 윤손하의 거짓말에서 보듯이 이들 학생들의 폭력사건에 대하여 학교장도 어찌하지 못하고 쩔쩔매며 숨기려한 것은 일부 연예인이나 재벌가들이 학교 경영에도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짐작하고 남음이 있다.

이 학교는 교육비가 대학교 등록금보다 비싸고, 일부 재벌가와 유명인사, 연예인들의 자녀들이 다닌다고 한다. 아침 등교 시에는 외제승용차가 줄을 이어 학교에 들어오고 경비가 연실 문을 열어주는 학교라고 한다.

우리지역 교직사회에도 과거에 출신대학에 따른 패거리 문화가 만연했었다. 초등학교에서는 소위 청사니 충사니 하며 출신사범학교별로 경쟁이 심하게 발생했다. 나중에는 교대까지 끼어들어 자리싸움을 하곤 했다. 도교육청에 전문직 자리까지도 출신학교가 정해졌다고 하니 끼리 문화가 대단했었다. 중등학교에서도 충북대, 공주대 하며 끼리 어울리는 문화가 유행했었다. 학교에서의 인사나 직책임명뿐 아니라 근무성적에서도 영향을 미쳤음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바 이다. 지금은 많이 없어진 문화이기는 하나 돌이켜보면 억울한 사람들도 많았다고 생각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혈연, 학연, 지연 등에 따라 패거리 문화에 모든 것이 지배당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는 모임도 대부분 종친회, 동창회, 향우회 등 기존의 인연을 공고히 하는 모임이 대부분이다. 교회나 절에 다니는 사람들은 자기네 사람끼리 모이고, 모이는 장소도 관련이 있는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 등이다.

조선시대에는 양반들이 모이기만 하면 남인, 북인, 노론, 소론하며 사색당파와 족벌, 향벌, 문벌, 군벌 등 파당을 이루곤 했다.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에 있어서도 한쪽이 찬성이면, 한쪽은 반드시 반대를 했다.

끼리끼리 어울리는 문화는 사람이 사는 사회에서 당연한 것인 모른다. 인간은 원시 시대부터 패거리를 형성하고 그 안에서 살아왔다. 혼자보다는 어울림 문화 속에서 보호받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무사히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나의 현재를 지키기 위해 타인을 배척하고 폐쇄적인 사고를 갖는다면 염려스러운 일이 발생한다. 학교에서 방황하는 학생들이 잘못 어울리다보면 비행을 저지르게 되고 왕따현상을 일어날 수 있다.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로 저급한 패거리 문화가 만연하다 보면 소위 '갑질 문화' '금수저'가 생겨나는 것이다. 타인을 배척하지 않는 친화력 있는 삶이 필요하며, 갈등과 알력, 그리고 해악을 주는 패거리 문화는 청산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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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