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8.03.07 18:39:49
  • 최종수정2018.03.07 18:39:49

노연우

청주시 흥덕구 세무과 주무관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입시제도에 문외한인 필자도 입시제도에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왜냐하면 예전처럼 점수에 맞춰 대학을 지원하면 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학종(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공부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고등학교 들어가서는 3년 내내 일관성 있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책을 통해 그 세계를 맛보고, 봉사활동을 통해 그 재능을 나누고, 동아리 활동을 통해 그 꿈을 경험하고, 교내대회를 통해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리더 활동을 통해 그 꿈을 능동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리더임을 증명하고, 소논문을 쓰면서 꿈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고, 각종 수업들을 통해 그 꿈에 열정이 많은 학생임을 나타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학종'에서 성공하기 위한 주요 요건들이다.

학부모들 사이에선 '학종'에 대한 찬반 여론이 한창 뜨겁다. 입시의 획기적인 대안으로 도입된 이후 충분한 검증의 시간을 갖지 못한 채 어느새 대학 입시의 성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입시 방법으로 자리 잡아 버렸다. 문제는 시행착오 후 문제점들이 개선되고 세월이 흘러 완벽한 제도로 자리 잡히기 이전에 성격 급한 주요 대학들이 그 비율을 급격하게 늘려버린 데 있다.

과거 정시 위주의 선발 방식이 '성적에 의한 학생 줄 세우기'라는 비판이 있었기에 다양성과 성장 과정을 바탕으로 한 '발전 가능성 있는 학생을 뽑는다'라는 '학종'은 나름의 올바른 방향성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으로 너무도 성급히 확장된 제도로 인해 아직은 더 많이 꿈꾸고, 더 많이 알아가야 하는 아이들을 '미래에 뭐 해먹고 살지 빨리 정하라'라고 재촉하는 건 아닌지, 성적은 성적대로 관리하고, 이것저것 더 많은 스펙을 쌓으라고 혹사시키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다.

공정한 방식으로 수능 성적에 맞춰서 선발을 하든지 아니면 지금처럼 획기적인 '학종'이란 방식으로 선발을 하든지 그것은 대학의 자율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입시 제도를 바꿔서 근간의 문제점들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오산이라는 점이다. 입시 제도를 바꿔서는 절대 교육 가치를 바꿀 수 없고 사회를 바꿀 수 없다. 어떤 입시 제도를 갖추든 간에 학교, 학부모, 학생 모두가 근본적으로 '남보다 나아야 한다'라는 가치 기준을 갖고 달려가기 때문이다.

입시 제도를 통해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것보다는 사회와 가치관을 먼저 바꾸고자 노력하는 것이 더 이상 우리 학생들이 수시로 바뀌는 입시제도로 고통 받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드는 길이지 않을까.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