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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자재값·인건비 시설원예농가 '삼중고'

농업용 등유·비료 판매가 전년 동기比 각각 15%·5% ↑
인건비 낮추려 관광비자 입국 외국인 불법고용도 다반사
"생산단가 올라 이윤 없어 차라리 땅 놀리는 게 덜 손해"

  • 웹출고시간2018.02.19 21:00:00
  • 최종수정2018.02.19 21:00:00
[충북일보] 올 들어 기름값과 자재값·인건비가 급등하면서 울상을 짓는 시설원예농가들이 늘고 있다.

시설원예 농가들은 한파로 인한 출하량 감소로 채소가격이 올랐지만 생산단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도내 시설원예 농가 등에 따르면 현재 농업용 등유(면세유) 평균 판매가격은ℓ당 78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보다 15% 가량 상승했다.

이 때문에 딸기, 애호박 등 시설 농가들은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를 적정 온도(10∼13도) 이하로 낮추고 있지만 자칫 상품의 품질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가들은 비닐하우스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전기 온풍기나 펠릿, 수막시설 등을 이용해 보온 효과를 높이는 등 대책을 짜내고 있다.

해마다 인상하는 농자재값 또한, 농민들의 근심을 가중시키고 있다.

비닐하우스 파이프와 비료 등 농자재값이 물가 상승을 이유로 지난해에 비해 5∼10%가량 올랐고 앞으로도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까지 크게 올라 농가들의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올 들어 최저임금이 시간당 7천530원으로 인상하면서 시설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농가 살림에 최저임금이 인상돼 추가 부담이 생긴 것이 원인이다.

특히 외국인 인력을 고용하는 농가들의 경우 대부분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어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가 고스란히 미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농가들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관광비자'로 들어온 외국인력을 고용해 일손을 덜고 있다.

불법이지만 이런 일손이라도 구하지 못한다면 농사일을 접을 수밖에 없어서다.

청주시 오송읍에서 애호박을 재배하는 김모씨(41)는 "기름값이 크게 올라 등유 대신 전기 온풍기와 수막시설로 비닐하우스 난방을 하고 있다"며 "17개 비닐하우스에 전기온풍기를 돌릴 경우 한달에 300만 원 이상의 전기요금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올랐지만 이마저도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관광비자로 들어온 외국인력을 고용하는 농가들이 많다. 한달에 1인당 250만∼280만 원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인건비가 계속해 오르고 있어 앞으로 비용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청주시 가덕면 딸기농가 김모씨(51)는 "지난해 말부터 기름값이 뛰면서 농자재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며 "비닐하우스 난방비를 아끼려고 한 겨울을 피해 이식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파로 농산물 출하가격이 올랐지만 생산단가가 너무 올라 농작물 수확 후 부대비용 등을 제하고 나면 수중에 남는 게 없다. 요즘 같은 때에는 차리리 땅을 놀리는 것이 손해를 덜 볼 수 있다"고 푸념했다.

/ 주진석기자 joo30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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