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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2.19 18:31:11
  • 최종수정2018.02.19 18:31:11
[충북일보] 박물관 여행은 교과서 밖으로 떠나는 산보다. 태초로의 시간여행이다. 때론 아픈 역사를 되새길 수도 있다. 때론 자긍심을 느낄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역사에 역사를 더하는 일이다.

국립충주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가 20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연다. 국립충주박물관 유치의 당위성을 주장하기 위해서다. 충주시민들의 박물관 유치는 수년전부터 추진돼 왔다. 이번엔 더 적극적이다. 주장과 논리도 더 분명해졌다.

역사적으로 충주엔 중원문화권이 형성돼 있다. 그만큼 출토되는 유물과 유적도 많다. 하지만 국립박물관이 없어 지역에서 출토된 중원문화와 관련된 많은 유물을 보존·전시하지 못하고 있다. 국립충주박물관이 필요한 이유는 여기 있다.

이종배 국회의원실이 파악한 중원문화권역 출토유물 현황에 따르면 출토 유물 수는 5만2천229점이다. 충주는 중원문화권 중심지란 증명이다. 하지만 충주의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소장 유물은 9.4%인 4천934점에 불과하다.

국보 102호 '충주 정토사지 홍법국사실상탑'은 100년 넘게 충주를 떠나 있다. 일제강점기인 1915년 일본인들이 당시 조선총독부(경복궁)로 옮겨 관리했다. 그 후 지난 2005년 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전돼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건흥5년 명 금동석가삼존불 광배'는 국립청주박물관에 전시·보관돼 있다. 충주시 노은면에서 발견된 고구려 대표 유물이 충주를 떠나 청주에 머물고 있다. 이밖에 충주 중원문화권에서 발견된 수많은 유물이 충주를 떠나 있다.

지난해 6월 국립충주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충주시의회가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5만 여명의 범시민 서명도 이뤄졌다. 시민토론회와 심포지엄 등도 꾸준히 열리고 있다.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은 이제 충주시민들의 염원이 됐다. 건립의 공감대도 충분히 만들어졌다. 중원문화권의 중심인 충주에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정리, 전시, 체험, 교육할 수 있는 국립박물관 건립은 아주 중요하다.

현재 중원문화와 관련된 수많은 문화유산이 전국에 흩어져있다. 체계적인 관리와 연구조사가 필요하다. 국립박물관은 비교적 탄탄한 예산과 인력, 규모 등으로 설립할 수 있다. 그만큼 문화의 중심기관으로서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다.

국립충주박물관이 들어서면 우선 충주시민들의 역사의식을 고취할 수 있다. 중원의 융복합 문화 특색과 우수성을 대내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 무엇보다 충주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다.

국립박물관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이다. 시선이 미치는 곳마다 진귀한 보물이 가득하다. 붙잡아둔 시간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굽이굽이 숨어 있다. 이야기의 힘을 빌리면 흔한 돌멩이도 잊을 수 없는 보물로 바꿀 수 있다.

충주시민들은 지금 그걸 꿈꾸고 있다. 국립박물관 설립을 통해 그 꿈을 이루고 싶어 한다. 우리는 정부가 충주시민들의 소망이 이뤄질 수 있게 도와줬으면 한다. 청주엔 이미 국립청주박물관이 따로 있다.

충주를 중핵지대로 한 중원문화권을 위한 국립충주박물관이 필요하다. 충주를 중심으로 한 중원의 역사를 제대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으로 충주시민들의 꿈이 이뤄졌으면 한다.

현대의 박물관은 문화생산자와 문화예술, 일반대중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수백, 수만 년의 시간을 버텨 우리 앞에 선 중원문화의 의미를 만들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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