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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2.06 21:11:27
  • 최종수정2018.02.07 01:11:52
[충북일보] 아주 혹독한 겨울이다. 유례없는 강추위의 연속이다. 미호천과 무심천이 꽁꽁 얼어붙었다. 입춘이 지났지만 여전히 겨울의 한 가운데다. 그래도 충북에서 나눔의 온정은 식지 않았다. 나눔으로 온기를 지켰다.

지금도 혹한을 녹여줄 반가운 소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제천 참사의 아픔을 보듬는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아프지만 그래도 슬픔에 잠긴 도시에 온기가 돌고 있다. 좋은 세상에 쏟아지는 온정 나눔 덕이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온도탑'도 '기부 한파'를 이겨냈다. 올해 목표 모금액 66억7천700만 원을 넘어섰다. 지난 1일 마감 결과 66억8천800만원으로 100.2%를 기록했다. 7연 연속 '사랑의 온도탑' 100도 달성이다.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에 모인 '나눔의 온정'은 전국 최상위를 기록했다. 적십자사 충북지사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두 달 간 1차 집중모금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14억7천300만 원을 모금했다.

경기 침체는 장기화 됐다. 속칭 '어금니 아빠' 사건 등은 기부 불신 풍조를 확산시켰다. 충북에도 기부 한파가 불어 닥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그렇게 보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괜한 걱정이었다.

제천화재 참사라는 초대형 재난으로 기부금이 분산된 것을 감안하면 너무나 훌륭한 실적이다. 충북인들의 강한 공동체 의식을 제대로 확인하고 보여줬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이타적 유전자의 강점을 제대로 발휘했다.

충북은 경제적으로만 보면 전국에서 가장 어려운 축에 든다. 하지만 남을 돕는 일엔 가장 먼저 나서고 있다. 비극적 재난을 보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적극 나서고 있다. 마을 공동체에서 상부상조와 긍휼을 미덕으로 삼고 살아온 전통 때문이다.

이 기회에 한 가지 더 강조한다. 기부금은 정확히 올바로 쓰여야 한다. 어떻게 쓰이는지 정확히 따지고 살피는 건 건전한 기부 문화 발전을 위한 일이다. 따라서 기부와 후원, 수혜 과정까지 투명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선의가 악의에' 혹은 '악의에 선의'가 이용돼선 안 된다. 각종 모금단체는 훌륭한 선의에도 종종 허술한 시스템으로 많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곤 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모니터링을 위한 고정기구 설치는 필수다.

우리는 관련법과 제도에 문제가 있다면 정비하는 게 당연하다고 본다. 기업이나 부자들의 통 큰 기부는 '기부문화화'를 선도한다. 자신의 재산을 명예롭게 쓸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도 나눔이다. 관련법 미비로 이 같은 나눔이 막혀선 곤란하다.

빌 게이츠는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한 사람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50대 기부자의 기부금액도 전년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미 자선 관련 전문지 필랜스로피 크로니클이 집계한 지난해 기부자 상위 50명의 기부액은 147억 달러(약 16조965억 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이자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기부금이나 후원금은 많을수록 좋다. 그리고 꼭 필요한 사람에게 쓰여야 한다. 그래야 서로 서로 믿을 수 있는 사회 정착이 가능해진다. 기부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 마련에 더 집중해야 한다.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나 지원에 따라 상처 치유는 다르다. 아픔을 덜기도 하고 상처가 덧나기도 한다. 올 한해도 충북의 연대 정신이 숭고하게 꽃을 피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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