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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골 브레이커’ 새학기 새 책가방

20만 원 전후 가격대 형성…아동복도 수십만 원 호가

  • 웹출고시간2018.02.04 21:11:25
  • 최종수정2018.02.04 21:11:25

입학과 새 학년을 앞두고 다양한 디자인의 책가방들이 진열돼 있다.

ⓒ 신민수기자
[충북일보] 오는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을 둔 이 모(35·청주시 복대동)씨는 최근 책가방과 옷, 학용품을 구입하는 데 100만 원 정도 지출했다.

이씨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기 바라는 마음에 해줄 수 있는 것은 모두 해주고 싶다"며 "인기 있는 책가방과 점퍼, 신발은 일찍 품절된다고 해 지난 연말 일찌감치 구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학교에서 학업에 뒤쳐지지 않도록 선행학습으로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저출산 시대에 하나 혹은 둘 뿐인 자녀를 최고로 키우고 싶어 하는 부모가 늘어나면서 입학과 새 학기를 앞둔 1~2월이면 등골이 휜다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

지난 2일 찾은 청주에 있는 현대백화점 충청점과 인근 복합쇼핑몰은 평일임에도 입학과 새 학년을 앞두고 관련제품을 구입하러 온 학부모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대상인 책가방으로 대부분 20만 원 전후의 가격대를 보였다. 실내화용 보조가방은 5만~10만 원대였다.

아동용 가방판매 매장측은 "책가방의 경우 1~2월 판매량이 1년 판매량의 40% 정도 차지한다"며 "엄마들이 책가방을 가장 신경 쓰는 만큼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들은 출시 후 얼마되지 않아 품절이 잇따른다"고 밝혔다.

아동복 매장은 지금이 성수기로 아동복 한 벌에 수십만 원을 호가한다.

이러한 세태는 부모들의 과시욕이나 허영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 모(33·가경동)씨는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했던 3년 전, 디자인과 브랜드만 보고 책가방을 사줬지만 활동성이 많은 아이들에게 어울리지 않아 1년 뒤 다시 가방을 사줬다.

김씨는 "아이에 대한 투자에는 학부모 간 경쟁심리가 반영돼 있어 현명한 소비를 못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아동·청소년 간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교복을 지원받은 도내 청소년은 180여 명, 지난해에는 111명이 지원받았다.

입학과 새 학년을 맞아 값비싼 아동용품들이 팔리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청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가방 브랜드와 가격대를 놓고 학생들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는 것 같다"며 "중요한 것은 외적인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떤 생활을 하는지, 내적인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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