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3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연이은 참사에 '화재 트라우마' 확산

제천 스포츠센터·밀양 세종병원 참사에
유가족·일반 시민들 불안·공포감 느껴
재난심리치유기관 이원화… 혼선 우려도

  • 웹출고시간2018.01.29 21:18:00
  • 최종수정2018.01.30 09:48:59
[충북일보]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 불과 한달 여만이다. 지난 26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연이은 대형참사에 제천 화재 유가족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도 지속적인 '화재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홀로 살아남았다는 죄책감과 더불어 화재소식을 접하며 언제든 또 다른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감에서다.

이에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재난심리치유기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관련 기관들이 나뉘어 있음에도 이를 통합, 관리할 '컨트롤 타워'가 없어 중복치료 등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트라우마란 충격적이거나 두려운 사건을 당하거나 목격하는 등 극심한 외상성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한 후 발생하는 심리 반응이다.

제천 참사를 겪은 유가족과 도민들은 또 다시 비슷한 형태의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건을 목격하며 지속적인 트라우마에 노출된 상황이다.

시민 A(29·증평군)씨는 "어릴 적 집에 화재가 난 적이 있었는데, 제천 스포츠센터와 밀양 화재 사건을 겪은 후 옛 기억이 떠올라 건물에 들어가기가 무섭다"며 "정신과 상담을 몇 번 받아보기도 했지만, 계속해서 들리는 화재 소식을 막을 수 없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에 제천시는 재난심리지원 전담팀을 구성해 유가족과 부상자를 대상으로 심리지원 및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대면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참사가 발생한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한 달여간 시가 운영하는 심리안정지원팀의 심리 치료와 상담 건수가 600건을 넘어선 상태다.

밀양 세종병원 유가족들도 마찬가지다. 29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밀양 문화체육회관 합동분향소에 마련된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에는 지난 사흘 동안 총 54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부와 지자체가 재난심리치유에 앞장서고 있지만 문제는 이들 기관들이 이원화돼있다는 점이다.

장기적 치유가 필요한 트라우마의 특성상, 일원화된 통합치료체계 구축 및 관리가 필요한 대목이다.

도내 한 재난심리치유센터 관계자는 "현재 재난치료지원은 각 지자체별로 지원하고 있고 통합해서 추진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천 화재참사의 경우 제천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이외 기관에서는 혼선을 줄이기 위해 지원요청이 있을 경우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제천화재 당시 재난심리치유 지원활동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제천시에서 먼저 나선 만큼 향후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며 "치료기관별 통합이 안된 상황이라 각 지자체 기관에서 연락이 오면 중복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 강병조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