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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충북도종합사회복지센터장

재해(災害)는 잊어버릴 무렵에 찾아온다고 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재해는 잊어버리기 전에 찾아온다 "라는 말로 우리를 각성시키고 있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2003년 192명이 사망한 대구지하철 화재사건은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은 말할 것도 없고, 온 국민에게 엄청난 충격과 비통함, 자괴감을 주었다. 그야말로 전율할 만한 대형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였다.

2014년 세월호 참사와 판교 환풍기 붕괴사고, 2015년 메르스와 의정부 화재사고 등등 그 원인과 종류도 다양하고, 지역과 대상을 구분하지 않고 재난은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에서 6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화재사건이 있었다. 발생된 재난재해 사건들의 근본적인 원인이 안전불감증으로 귀결되고 있다.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스트레스 중 최악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상실로 인한 스트레스다. 더군다나 예측하지 못했던 사고로 고통스럽게 가족을 잃었을 때 그 상실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재해는 우리 생명과 생활에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 단순히 피해라고만 정의되기 어려울정도의 타격을 준다. 평범한 일상과 지금까지 당연히 영위해 오던 생활이 한순간에 빼앗겨 무너져 버린다.

재난경험 이후 주민을 대상으로 한 심리·사회적 지원 또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재해는 피해자 모두에게 공황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상실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가족의 상실에 대한 분노와 우울과 함께 외상적 사건에 대한 기억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사고 현장을 벗어나도 마치 지금도 그 안에 있는 것 같은 재경험을 반복적으로 느낄 수 있다.

또한 재난재해 발생 시 의연품 모집·전달 등 전근대적인 재해구호법으로는 대형 재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고, 봉사하러 갔다가 너무나 많은 봉사자들 때문에 발길을 되돌렸다는 신문기사에서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젠 재난재해 문제를 어디에서 어떻게 누구와 함께 해결할 것인가, 지역사회는 무엇을 할 것인지 등을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

우왕좌왕이 아니라 재난재해 발생 시 가장 가까이 있는 지역 안에서 안전 취약계층에게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며 상처가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가까이 들여다보아야 한다. 인재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는 예방 교육과 법률 강화, 그리고 지역주민의 인식변화는 절대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사회변화에 따라 재난안전취약계층은 증가할 수밖에 없고, 재난은 늘 우리 곁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재(人災)는 사람(人)밖에 해결할 수 없다.

사회가 성장을 중요시하다 보니 안전은 뒷전이었다면 이제는 안전이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안전한 신체와 정신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필요하다.

인간의 존엄성 보호, 심리안정 지원 등을 포함하는 새로운 재난복지와 관련 된 지방법 제정과 지역사회 고민이 활발하게 논의되어야 한다. 진귀하게 활용되지 못한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역사회는 재난복지와 관련된 대처능력을 주민과 함께 만들어 가려는 의도와 제대로 된 목표를 분명히 설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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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