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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

전 음성교육장, 수필가

충북에 '조천' 또는 '조촌'이라 불리는 지명은 옥천군 청성면 조천리(鳥川里), 충주시 앙성면 조천리(釣川里), 괴산군 청안면 조천리(釣川里), 음성군 원남면 조촌리(助村里) 등 여러 군데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옥천군 청성면의 조천리는 본래 청산군 남면의 지역인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조곡리(鳥谷里)와 도천리(道川里), 영동군 북이면의 도천리 일부를 병합하여 조곡과 도천의 이름을 따서 조천리라 하여 옥천군 청남면에 편입되었다가 1929년 청성면에 편입되었다고 한다.

충주시 앙성면의 조천리는 한자로 '釣川里'라 표기하고 있다. 본래 중원군 북성면의 지역인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조대리와 벌천리, 비내, 사기점, 청산이골을 병합하여 조대와 벌천의 이름을 따서 조천리라 하여 앙성면에 편입되었다. 조대리(釣垈里)는 원래부터 '조터골'이라 불리어온 이름을 한자로 표기한 것인데 여기에서 '조'가 '안터골, 새터골, 흔터골'에서처럼 '터'를 꾸미는 말로 쓰인 것이 분명하며 원래부터 한자의 '조(釣)'가 아닌 순우리말의 '조'일 것인데 그 의미는 추정하기가 어렵다. 벌천리(伐川里)는 원래 '비내'라 불리어왔는데 옛날에 나무를 많이 베어낸 곳이라 하여 '벌천(伐川)'이라 하였다고 전해지지만 다른 지역의 지명의 예를 보자면 '비껴 흐르는 내' '굽이 지게 흐르는 내'의 의미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괴산군 청안면 조천리(釣川里)는 본래 괴산군 청안군 읍내면의 지역인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조강리(釣江里)와 연천리(燕川里)를 병합하여 그 이름을 따서 조천리(釣川里)라 하였다고 한다.

음성군 원남면 조촌리는 '助村里'라 표기하고 있으며 문헌을 살펴보면 <여지도서(輿地圖書)>에 '助村里自官門西南距四十里編戶 一百二十男一百九十四口女二百七口'라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예로부터 '鳥川'이나 '鳥村'이 아니라 '助村'으로 표기가 시작된 듯하다. 무슨 의미로 이렇게 표기하였는지 알 수가 없으나 다른 지역의 '鳥川'이나 '鳥村'과는 그 어원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들의 표기가 모두 달라서 그 어원을 추정하기가 어려우므로 타시도의 지명 예를 찾아보니 경상남도 밀양시 청도면 조천리(槽川里)는 하천에 소구유(소죽통)같이 생긴 바위가 있다고 해서 소구유 '槽(조)' 자와 내 '川(천)'자를 써서 붙인 지명이라고 한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朝天里)는 옛 문헌에 따르면 '육지로 나가는 사람들이 순한 바람을 기다리는 곳'이라는 데서 유래했다고 하며 조천관(朝天·)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그러나 약 800년 전 사람들이 들어와 살면서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전해지며 14세기 초에는 조천관이 건립되었을 때에는 이미 마을 이름이 정착되어 있었으므로 그 마을 이름을 근거로 하여 조천관이라는 이름을 지었을 것으로 보인다. 관에서 지은 건축물이므로 전해오는 마을 이름의 음을 바탕으로 하여 좋은 의미의 한자로 바꾸어 표기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위에서 볼 때 '조천'의 한자 표기가 제각각이고 그에 따라 유래도 다르지만 어원을 찾아 접근해보면 두 가지로 추정해 볼 수가 있다.

옥천군 청성면의 조천리가 조곡리(鳥谷里)와 도천리(道川里)를 병합하여 조곡과 도천의 이름을 따서 조천리라 하였다고 하는데 여기에서 조곡리는 마을 지형이 새처럼 생겼다고 전해지는 조천리의 중심 마을인 '새분이' 마을이름과 관련이 있으며 그 원형은 새로 생긴 마을을 의미하는 '새말' 또는 '새골'로 짐작된다. 여기에서 '새'를 '하늘을 나는 새(鳥)'와 연관짓다 보니 '鳥'로 표기하게 되었으며 '도천(道川)'이란 '道'로 표기하고 있지만 그 어원은 '마을을 돌아 흐르는 내'라는 의미의 '돌내, 도내'일 것이다. 그리고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의 원래 이름은 새내라고 전해진다. 미호천에 갈대와 늪이 많아 새가 무리지어 날아드는 벌판이므로 새내라고 불러 왔다고 하는데 이를 한자로 그대로 표기한 것이 '조천(鳥川)'인 것이다.

따라서 '조천'을 여러 가지의 한자로 표기하고 있지만 '새가 많이 날아드는 내' '홍수가 난 이후에 새로 생겨난 내'라는 의미로 생겨난 '새내'라는 지명이 여러 가지 이유로 하여 다르게 표기된 것으로 추정해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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