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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산골오징어 위기 딛고 재도약 나섰다

새 해 들면서 물량 달려, 미국 등 주문 쇄도
치솟은 생 오징어 값 여전, 더 특별한 건오징어 생산 각오
찜오징어 국내에서 처음 식약청 HACCP 신청

  • 웹출고시간2018.01.17 18:06:24
  • 최종수정2018.01.17 18:06:24

영동산골오징어 직원들이 건조실로 가기전 건조대에서 오징어 손질을 하고 있다.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영동] 바다 없는 육지인 영동에 국내 유일의 산골오징어가 새해 들어 생산을 재개했다.

지난해 어획량 감소로 생 오징어 값이 치솟아 조업시간을 반으로 줄였으나 국내와 해외에서 주문이 쇄도해 생산을 풀가동하고 있다.

영동산골오징어는 생 오징어 값이 현재도 하락세를 보이지 않고 그대로지만 오는 9월 근해에서 오징어가 잡히면 원양산 생 오징어 가격도 내려 갈 것으로 전망하고 희망을 갖고 지난 9일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이번에 작업하는 오징어는 보통 오징어보다 큰 왕대오징어로 3천100여 상자(1상자 18∼20㎏)를 부산항을 통해 들여왔다.

영동산골오징어 직원들이 건조실에서 말린 오징어를 선별해 포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손근방기자
이 왕대오징어는 다른 오징어보다 크고 두꺼워 손질이 수월하다.

건조작업을 마치면 건오징어와 찜오징어 등으로 포장돼 주 소비처인 농협하나로마트와 홈플러스 등을 통해 유통,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게 된다.

박영현 대표는 "지난해 생 오징어 값이 너무나 올라 12월 들면서 타산이 맞지 않아 몇 일 쉬었는데 소비처인 유통 쪽에서 걱정하는 전화가 빗발쳤다"며 "영동산골오징어를 찾는 고객들을 위해 새해 들면서 곧바로 작업을 시작해 지금은 풀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작업은 오전 9시부터 시작해 냉동된 오징어를 녹이면 건조실에 들어가기 전 170m 지하 암반수로 세척하고 내장 등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게된다.

이 과정에서 바닷물의 염분이 빠져나가 짜지 않고 담백한 맛을 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세척된 오징어는 1차 건조를 위해 박 대표가 자체개발한 24개(3.3㎡)의 건조실(실용신안등록)로 옮겨져 말리게 되는데 현재 건조실은 말 그대로 쉼 없이 풀가동 되고 있다.

박 대표는 "자연건조에 비해 잔손이 덜 가고 위생에도 아주 좋기 때문에 이 방법을 쓰고 있다"며 "영동산골오징어만의 비법"이라고 덧붙였다.

1차 건조된 오징어를 펴는 작업을 한 후 건조대에 걸어 2차 건조를 하면 건오징어가 되며 2차 건조과정 전에 진공 포장해 끓는 물에 찌면 부드러운 찜오징어(발명특허등록)가 된다.

올해부터 박 대표는 효자상품인 찜오징어로 승부를 걸어볼 생각이다. 육질이 부드럽고 졸깃졸깃한 맛이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식약청에 신청한 햇섭(HACCP)이 2월안으로 인증되면 찜오징어로써는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로 지금보다 더욱 엄격하게 관리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신뢰가 구축돼 판로개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어 기대되고 있다.

건조실에서 말리고 있는 오징어 상태를 영동산골오징어 박영현 대표가 확인하고 있다.

ⓒ 손근방기자
오징어 건조업계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박 대표가 30년 가깝게 이 사업을 하고 있지만 순탄치만은 않았다.

5∼6년 주기로 찾아오는 생 오징어 값 문제로 한때 법원의 기업회생이란 큰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영동산골오징어의 자존심을 걸고 가족 등 전 직원이 회생에 나선 결과 5년이란 짧은 시간에 조기 졸업하게 되면서 올 해를 최고의 기회로 삼고 있다.

박 대표는 "그동안 영동산골오징어를 위해 소비자들과 희노애락을 함께하면서 말 못할 사연도 많았다"며 "이젠 국내외적으로 영동산골오징어가 유일하게 인정을 받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보답하는 의미에서 특별한 것보다 더 특별한 건오징어를 만들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입에서 떠나지 않는 맛있는 국민 건오징어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동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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