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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진

충주시 안전총괄과 주무관

우리 어머니 최고의 주치의는 유명한 대학병원 의사선생님이 아니다. 어머니에겐 집 근처에 있는 추평보건진료소장이 명의요, 주치의다.

외진 시골마을에서는 어르신들이 경로당만큼 자주 찾는 곳이 보건진료소이다.

전국의 보건진료소는 1천920여 개소 정도이며, 충주시에는 16개소가 있다.

보건진료소는 '농어촌 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이(里)단위의 오·벽지에 설치돼 농어촌 등 보건의료 취약지역 주민들에게 보건의료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자연부락민들에게 있어 이젠 명실공히 없어서는 안 될 삶의 비타민 같은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곳으로, 주민들의 건강증진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보건진료소를 방문하면 혈압체크기, 체중계, 안마의자 등 기구가 비치돼 있고, 벽면에는 건강을 위한 각종 팸플릿이 붙어있어 유용한 건강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우리 사회에는 음지에서 묵묵히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분들이 많지만 그런 분들 중 최고는 보건진료소장이 아닐까 싶다.

지역보건법에 따라 설치된 시 보건소, 면에 위치한 보건지소에는 다수의 보건업무 담당직원들이 근무하지만, 보건진료소에는 보건진료직 공무원 1명만 근무하는 열악한 근무환경에 놓여있다.

이들은 사회취약계층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보건서비스를 제공하며 희생과 봉사와 배려를 몸소 실천하고 있기에 마땅히 칭찬과 격려를 받아야 할 존재들이다.

걷기 힘든 노모는 시내버스로 보건진료소를 방문하시곤 한다. 이곳에서 진료를 받고, 커피 한 잔 타 드시고, 안마기에도 앉아보는 등 어머니만의 나름 소박한 의료쇼핑을 즐기신다.

진료가 끝나면 보건진료소장님은 진료소 앞 버스 승강장까지 따라 나와 손을 들어 버스를 세워주고 안전하게 승차하는 것까지 봐주신다며, 자식보다 낫다고 입에 침이 마르시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는 모습을 보면 진료소장님은 천사가 아닐까 싶다.

항상 웃는 얼굴로 어르신을 내 부모님처럼 보살피고, 때로는 자식이 되어주고 때론 친구도 되어준다.

노인들의 건강 유지에 각별한 당부도 잊지 않는 조선 최고의 명의 '허준'과 같은 존재라고 나름 생각한다. 건강 100세 시대를 열어가는 주춧돌임에 틀림없다.

보건진료소가 이전에는 간단한 질병 치료 등 소극적인 역할에 그쳤다면, 요즘은 대민서비스에 있어 적극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농한기에는 주민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돕기 위해 신바람건강교실도 운영한다. 최신 가요에 맞춰 율동체조도 하면서 건강도 지키고 이웃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친절과 희생, 최선을 다하는 진료서비스와 앞으로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더해진다면 시골 어르신들의 명품 주치의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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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