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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면 더 미끄러운 점자블록 ‘아슬아슬’

점자블록, 시각장애인 걷기 '무용지물'
도로보다 심각한 빙판 지자체 무관심
비장애인 보행도 불편…대책 세워야

  • 웹출고시간2018.01.10 21:34:48
  • 최종수정2018.01.10 21:34:48

도내 한 시민이 눈으로 덮인 점자블록을 피해 걸음을 옮기고 있다.

ⓒ 강병조기자
[충북일보]눈이 내리면 지자체는 도로에 염화칼슘을 뿌려 출퇴근 길 운전자들의 안전을 유도한다. 그런데 인도에 쌓인 눈은 수일이 지나도 치워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도로변에 밀어진 눈이 범벅이 되면서 겨울철 인도사정은 성한 날 보다 아닌 날이 많을 정도다.

도내 곳곳 설치된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이 겨울철 빙판길로 변하며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블록 중에는 심하게 훼손된 것들이 많아 시각장애인은 물론 일반 시민들마저 낙상사고를 당할 우려가 높다.

10일 오전 10시 청주시 상당구 탑동 일신여고 앞 버스정류장. 정류장 주변으로 노란색 점자블록들이 눈에 띄었다.

계속된 한파에 전날부터 내린 폭설로 점자블록은 눈으로 얼어붙어 일반적인 보행로 보다 훨씬 미끄러운 상태였다.

이 때문에 무심코 블록 위를 걷던 행인들이 순간적으로 발이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등 아찔한 장면들이 이어졌다.

게다가 이곳 인근에는 시각장애인 특수학교인 청주맹학교가 있음에도 블록이 파손되거나 분실된 흔적들도 있었다.

이날 정류장에서 만난 시민 A씨는 "점자블록이 울퉁불퉁하게 돼 있어 눈길에 더 안전할 줄 알았지만 오히려 더 미끄러운 것 같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겨울철에 유독 점자블록이 미끄러운 이유는 블록 재질 및 설치방법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의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 등에 따르면 점자블록에는 햇빛이나 불빛 등에 반사되거나 눈, 비 등에 미끄러지기 쉬운 재질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실외용에는 콘크리트제를 사용하고, 그 이외에도 보행성, 내구성, 내마모성 측면에서 적합한 재료는 사용 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각 지자체에서는 미끄러지기 쉬운 플라스틱 종류인 폴리염화비닐(PVC)이나 고무제 대신 콘크리트제로 재질을 바꾸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콘크리트제 변경 이전에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플라스틱 재질의 점자블록이다.

본보 확인 결과, 도내에 설치된 블록들은 콘크리트제와 플라스틱제가 혼재돼 있었다. 또 일부는 훼손 및 분실됐거나 바닥 고정이 부실해 틈이 벌어지거나 갈라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도내 장애인복지기관 관계자는 "각 지자체에서 점자블록을 설치하고 있긴 하지만 실제 걷다 보면 블록 위로 볼라드나 돌출된 부분이 있고 좌판 등 장애요소가 많아 보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눈이 내리는 겨울철에는 블록 감지가 더욱 쉽지 않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강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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