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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식

수필가

세 명의 미혼인 딸들이 있다. 대망의 2018년 새해를 맞이하여 어미로서 간절한 바람이 있다면 딸들이 모쪼록 심신이 건강한 청년을 만나 다복하게 삶을 사는 일이다. 이런 연유로 평소 혼기가 꽉 찬 딸들을 대할 때마다 어머니로서 진정 딸들에게 타이를 일이 무엇인가를 새삼 고뇌해 보곤 한다. 자식들의 운명은 어머니가 좌우한다고 했던가. 머잖아 남의 가문에 자손이 될 딸들이기에 한 치 빈틈없는 신부 수업(·)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까보다.

그렇다고 하여 그 수업이 결코 거창한 게 아니다.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도리이자 가장 기본적인 가정교육이다. 무엇보다 결혼을 하면 부모 공경에 소홀 하지 말 것과, 검소한 삶을 생활화 하며, 자신의 능력을 갈고닦아 가문을 일으킬 것과 비록 여자라도 올곧은 소신과 절개로 신의를 목숨처럼 지킬 것을 누누이 타이르고자 한다.

너 나 없이 숨 가쁘게 바삐 살아가는 현대이다. 이럴 때 일수록 바람직한 인간상을 완성하기 위해선 엄격한 가정교육은 필수다. 아무리 도덕과 윤리가 무너진 세상이라고 하지만 사회의 최소 단위인 가정을 이룰 딸들 아닌가. 최고 학부를 나오고 사회적 신분이 높다고 하여도 인성이 그릇되면 이 모든 게 한낱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하다. 특히 딸들은 한 가문의 며느리 ,아내, 아이들 어머니가 될 처지 아닌가. 가임기에 접어든 딸들이기에 혼전 깨끗한 심신의 간수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이에 시대에 뒤떨어진 나만의 고루한 생각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내는 한 집안의 거울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는 불행한 사건들을 살펴보면 가정이 파괴되고 부부가 파경(破鏡)을 맞을 때 야기되는 일들이 다수이다. 새해벽두부터 매스컴을 장식한 어린아이 실종 사건만 하여도 친부가 동거녀와 모의 하여 학대 치사 후 암매장한 일 아니던가. 만약 그 아이에게 부모의 따뜻한 사랑이 깃든 가정이 건재했다면 일어날 수 없는 참극이었다. 무슨 이유로 부부가 헤어졌는지 모르나 친모가 양육하다가 경제난으로 친부에게 고준희 양을 보내고 얼마 안 돼 일어난 일이어서 더욱 세인(世人)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람 탈을 쓰고 자신의 핏줄을 학대하다가 아이가 숨지자 차디찬 땅 속에 시신을 묻은 비정한 친부였고 동거녀였다. 부모란 자식을 위해 어떻게 사랑을 베풀어야 하며 남편으로서 가정을 어떤 자세로 돌봐야 하는지에 대한 가정교육을 평소 부모로부터 철저히 교육 받았다면 어쩌면 천륜을 저버린 인면수심(人面獸心)의 끔찍한 범죄는 저지르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흔히 결혼을 할 때 집안 가풍을 따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법도(法道)가 바로 선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매사 도덕적이고 가슴이 따뜻하다. 해서 될 일과 안 될 일 즉, 흑백 논리를 정확히 가려 뚜렷한 삶의 소신으로 정도(正道)를 걷는 삶을 고집할 것은 불보듯 뻔하다. 그래 예로부터 결혼 조건으로써 가문과 가풍을 손꼽는 듯하다.

하여 새해엔 "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이 무엇이냐.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그것을 가르쳐 주는 일이다." 라는 그리스의 유명한 수학자요, 철학자이자 종교가였던 피타고라스(B.C 497~582 경)의 이 언술을 가정교육의 핵심어로 삼아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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