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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1.03 20:38:23
  • 최종수정2018.01.03 20:38:23
[충북일보] 연초부터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인사권이 흔들리고 있다. '선거용 인사' 논란이 제기됐던 도민소통특보 인선이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다.

송재봉 내정자는 지난 1일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사임의사를 알렸다. 충북도는 하루 뒤인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송 내정자의 자진 사퇴 입장을 공식 수용키로 했다. 이로써 충북도의 '도민소통특보(2급 상당)' 인사논란은 일단락 됐다.

충북도는 후임 인선을 고려치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오진섭 충북도 행정국장은 "별도로 도민소통특보 임명절차를 밟지 않겠다"며 "소통과 협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니 별도의 방법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민소통특보는 이 지사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행정안전부의 승인을 거쳐 확보한 자리다. 하지만 후보자를 내정만 해놓고 임명을 하지 못했다. 이 지사의 인사권이 새해 첫날부터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확대 해석하면 이 지사의 인사권이 무력화 된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호사가들은 그렇게 떠들고 있다. 이 지사가 6월 지방선거를 의식해 여론의 벽을 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이 지사의 도정 운영에 큰 부담 요인 하나가 만들어진 셈이다.

이 지사는 도민소통특보를 통해 도민과 더 잘 소통하려 했다. 민관 소통을 통한 협치 거버넌스를 실행하려 했다. 관료 중심의 고착화된 의사 결정과정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으려 했다. 그런데 소통과 협치는 고사하고 논란만 키웠다.

우선 소통특보가 부지사(1급 관리관) 다음으로 높은 2급(이사관) 신분이라는 점이 청내 다른 직원들의 반감을 사게 했다. 송 내정자가 진보 진영 쪽에서만 활동한 것도 두루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란 평가에 일조했다.

논란의 핵심은 크게 3가지다. 다시 말해 채용시점의 적절성과 인물의 적절성, 그리고 능력의 적절성이다. 이 세 가지를 놓고 충북 사회 전반이 웅성거렸다. 결국 송 내정자 스스로 자진 사퇴했고 충북도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 지사의 이번 인사 방식은 이 지사에게 아무런 이득을 주지 못했다. 이 지사는 되레 여론의 호된 질타 등으로 상처만 입었다. 이 지사가 어떤 의도로 소통특보 인사를 진행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뼈아픈 '미스 매칭'이었음은 분명하다.

'인사=만사' 등식은 언제나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이 등식이 성립되려면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인물을 발탁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그래야 원하는 조직발전을 이끌 수 있고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직자는 공복이다. 국민을 섬기는 종이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국민을 위한 일 하는 사람이다. 여기에는 좌도 없고 우도 없다. 당연히 진보나 보수도 없다. 똑같은 국민이고, 도민일 뿐이다. 도민들의 의심은 거기서 비롯됐다.

이 지사는 좀 더 살폈어야 했다. 보다 전문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냈어야 했다. 도민들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을 내정했어야 했다. '선거용'이나 '보은용'이니 하는 말이 나온 것 자체가 실패였다.

도민들은 도민의 눈높이에 맞는 소통전문가를 원한다. 보은인사나 코드인사로 선발된 인물이 아니다. 해당 영역에서 전문성과 역량을 가진 인물을 원한다. 이 지사는 그런 인물을 찾아내 기용해야 한다. 그게 곧 발탁인사다.

이번 인사논란은 이 지사에게 약이 돼야 한다. 작은 것에 집착하면 더 큰 것을 잃게 된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의 교훈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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