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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1.01 21:09:43
  • 최종수정2018.01.01 21:09:43

샌안토니오 리버워크에 줄지어 서 있는 상가

[충북일보] "역사적인 것에 대해서는 보전을 하면서 개발해야 한다. 개발은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후손들에게 가지고 있는 것을 조금 더 발전시켜 물려주는 것이다. 그게 샌안토니오 리버워크의 생명력이다." "누구든 자기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수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하나 씩 조율해 간다. 결론이 나지 않으면 투표로 결정한다." -김진이 샌 안토니오 한인회장-

샌안토니오(San Antinio)는 미국 텍사주(State of Texas)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미 대륙 7대도시 중 하나다. 이곳이 세계적 관광명소가 된 것은 샌안토니오 강을 따라 만들어진 리버워크(River Walk) 때문이다. 한해 1천400만~1천500만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관광 수입만도 3조5천억 원에서 4조원에 육박한다. 특히 유럽 관광객이 많이 온다.

리버워크가 유명세를 타는 이유는 다른 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사람의 삶과 강줄기가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강줄기 바로 옆으로 산책로가 있고 그 옆에 레스토랑 호텔, 상점 등이 함께 공존한다.

리버워크 양쪽 상가를 잇는 다리 'Yard House'

특히 샌 안토니아의 상징 알라모 유적 등 시간의 축적으로 만들어진 건물, 숲 등의 역사와 강줄기와 어우러진다. 그게 가능한 것은 100년이 지난 것은 그 무엇이고 훼손하지 않는다는 시 당국의 설명이다. 나무건 건물이건 그곳에는 시간이 만들어 준 역사가 존재한다.

강 주변에 집을 뚫고 나온 나무도 베어내지 않는다. 지역 주민의 의식도 함께 한다. 특히 경관을 중요시하는 도시 특성상 돈이 3~4배 들어도 외관은 고치지 않고 그대로 놔둬야 한다. 그러다보니 선조들의 삶의 숨결이 고스란히 스며있고, 그 흔적을 따라 관광객이 모여든다.

샌안토니오 강은 384㎞로 텍사스의 젓줄이자 삶의 공간이지만 툭하면 범람한다. 샌안토니오 작은 강과 하천의 물은 4개의 도시를 관장하며 강줄기는 샌안토니오 만(Gulf of San Antinio)으로 흘러간다. 상류 위치한 샌 아토니오시는 지천에서 모인 강물이 활처럼 휘어서 시내를 관통한다.

그곳에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 1921년 9월에 발생한 대 홍수로 5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시 당국은 상류에 올모스 댐(Olmos Dam)을 짓고 본격적인 치수관리 계획을 세웠다. 물길을 돌리고 도심을 복개해 하자는 의견이 강하게 대두 됐다. 하지만 시내를 관통하는 강은 그대로 살리고 물길을 직선으로 새로 만들고 홍수 시 하류로 물을 방류 할 수 있는 지하수로를 만드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시의회와 샌안토니오 보호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계획을 미루다 1929년 로버트 허그만(Robert Hugman) 건축가가 지금의 계획서를 제출했다. 홍수 범람을 막고 도심의 생활공간을 자산으로 활용하자는 계획이다. 1937년부터 시작된 개발은 댐과 수로, 산책로, 강을 넘나들 수 있는 자그만 다리 등을 만들고 나무를 심었다. 1960년대 들어 10년 단위 종합 계발계획을 세우고 상업 및 문화 시설을 강 주변으로 배치했다. U자 형태로 만들어진 강 주변에 호텔과 상업시설이 들어오면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버려진 맥주공장이 호텔로 변신하는 등 구도심이 활성화 되었다. 현재 산페드록 크릭을 중심으로 새로운 리버워크를 조성 중이다.

샌안토니오 알라모(The Alamo) 유적지의 지키는 고목

이를 주도한 기관이 SARA(San Antonio River Authority)다. SARA는 민·관 협력체계를 통해 만들어진 기관으로 1937년에 창립해 샌안토니오강의 개발계획을 주도했다. 현재 200여명의 직원으로 구성 된 SARA는 강의 기획 운영, 유지 보수 활동에 사용 할 세금을 부가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12명의 이사회로 구성돼 있으며, 선출된 이사 임기는 6년이다. 이사회의 결정사항은 이사회에서 임명한 대표이사의 지시에 따라 조직에서 집행을 하는 구조다. 샌안토니오 리버워크(San Antinio River Walk)의 유지 및 개선에 대한 프로젝트도 이곳에서 관장을 한다. 샌안토니오강의 관리에 대한 모든 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다.

리버워크 하류에 설치된 안내판

이곳에서 만난 환경담당 메니저인 Miss. Melissa Bryant는 "우리가 유역을 어떻게 관리하는가는 미래세대가 누릴 수 있는 하천의 건강을 결정한다. 지속가능한 유역은 단지 환경에만 좋은 것은 아니다. 장기적으로는 우수 처리 비용을 줄여 납세자들의 돈이 절약 될 거다. 녹지공간과의 조화는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강에 대한 결정은 연방정부가 아닌 지역사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변한다. 강 주변 상가 활성화를 위해 지역 상공인과 주민들이 함께 설립한 '파세오 델 리오(리버워크란 뜻의 스페인 합성어)연합회 회원들은 리버워크의 생명력과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어가며 관광객을 맞이한다.

리버워크의 강물이 일정 수위를 유지하는 비결은 도심 중앙을 흐르는 U자형 유입부와 유출부에 작은 댐을 만들어 1.5~2m의 적정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강물은 약 10m의 폭을 유지하고 있다. 20~30명을 태울 수 있는 유람선이 끊임없이 다닌다. 관광객들은 숲이 우거진 강가를 산책하며, 유람선을 타고 식사를 하며 여유를 보낸다. 도심지보다 밑에 조성된 리버워크에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강 주변은 어떻게 될까· 우리는 올모스 댐으로 올라갔다. 올모스 댐은 물을 가두어 놓는 곳이 아니다. 큰비가 왔을 때 임시로 물을 받아뒀다가 하류로 방류하는 홍수 예방용 댐이다. 특이한 것은 지름 8m, 길이 5㎞, 깊이 15m 되는 거대한 대형 하수관로가 저수조 역할을 하면서 댐의 80% 수량을 하류로 방류한다. 약 190만 톤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 청주 명암저수지 담수량 18만 톤의 열배에 해당하는 담수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철저한 관리를 통해 홍수를 예방하고 수량을 확보해 미국 3대 관광지로 거듭 태어났다. 수질 또한 화학적 산소 요구량(COD) 간이측정 결과 7ppm이 나와 수질 상태는 보통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주민에 따르면 '오염원이 강으로 들어 올수 없고 빗물마저도 흙이나 오염정화 식물을 심은 화단을 거쳐야만 강으로 들어 올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샌안토니오 리버워크는 KBS와 함께한 '미래하천 미호천 탐사'의 연장선으로 다녀왔다.

1년간의 탐사과정을 거치며 청주의 시내를 관통하는 무심천과 미래 성장축인 미호천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야 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샌안토니오에서 해 보았다.

샌안토니오 강 하류에 위치한 종교 유적지 'The Convento'

세계적인 수변관광도시 샌안토니오 리버워크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리버워크와 주변의 경관 문화시설은 어떠한가. 탄생한 배경은 무엇인가. 미래비전을 위한 노력과 협치는 어떻게 이뤄지나. 수질문제, 생태환경문제는 어떠한가. 주민들의 삶, 다른 지역과 조화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샌안토니오가 계획하는 미래비전은 무엇인가.

자연환경이 다른 우리와 단면 비교를 해 바로 적용 할 수는 없다. 다만 무엇을 얻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에 대한 교훈은 필요하다. 민·관 협치를 통한 주민과 행정 당국의 신뢰, 지속가능성을 찾기 위한 수많은 토론 과정, 공간의 활성화를 만들어 가기 위한 시민 주도적 협의체, 시간이 축적 된 모든 숲이나 인공물에 대한 역사성 등을 담아내면서 만들어진 이야기 등 우리가 배우고 활용 활 자산이다.

유역을 중심으로 한 관리체계의 제도 개선과 민관의 신뢰 그리고 지역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강은 살아서 꿈틀거릴 수 있다. 누군가는 말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남아있는 수많은 자산을 너무 손쉽게 버린다고.

글·사진=박연수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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