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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의 혹독한 겨울나기

한파 계속되며 먹거리·물 꽁꽁 얼어
캣맘·캣대디도 추위에 발길 뜸해져
차량 보닛 들어가 사고 발생 우려도
전문가 "협의체 구성해 관리해야"

  • 웹출고시간2017.12.12 21:05:46
  • 최종수정2017.12.12 21:05:46

12일 청주시 상당구 서문시장 근처 주차된 차량 밑에 고양이들이 몸을 웅크리고 있다.

ⓒ 조성현기자
[충북일보] 영하 15도를 밑도는 한파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추위에 고달픈 건 사람 뿐 아니다.

겨울은 길고양이들에게도 시련의 계절이다. 먹을거리가 부족하고 최소한의 영양을 보충할 물까지 꽁꽁 언 탓이다.

도내 각 시·군에서는 길고양이 지원에 대한 시민들 간 의견이 분분해 섣불리 대책마련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들을 챙기는 건 '캣맘'과 '캣대디'들 뿐이지만 최근 강추위가 계속되며 이들의 발길마저 뜸한 실정이다.

12일 찾은 청주시 성화동 소재 A아파트에 마련된 '길고양이 쉼터'의 상황도 비슷했다.

이곳은 지난해 2월 이 아파트에 사는 한 입주민의 건의로 설치된 길고양이 보금자리다.

먹을거리를 찾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는 등 환경오염문제를 막기 위해 아파트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현재 길고양이 쉼터는 눈이 가득 쌓인 채 언제 줬는지 모르는 빈 사료 통만 가득했다.

12일 청주시의 한 아파트에 세워진 푯말.

ⓒ 강병조기자
A아파트의 한 관계자는 "설치를 건의한 입주민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 후 관리가 잘 안되고 있는 편"이라며 "요즘 같은 날씨에는 사람이 드나드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아파트와 주택가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대부분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이들에게 초점을 맞춰 밥을 주지 말라는 푯말을 세우는 등의 문제해결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푯말이 설치된 운천동 소재 B아파트 주민 김모(30)씨는 "밤에 분리수거를 하러 갈 때면 고양이들이 득실거려 무서울 때가 있다"며 "생명은 안타깝지만 장기적으로 아파트를 위해선 먹이를 주지 않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길고양이들은 추위를 피해 열기가 남아있는 자동차의 '보닛'을 향한다.

문제는 이 같은 행동이 고양이는 물론 운전자들의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달 18일 청주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승합차 보닛 안에서 새끼고양이 무리가 구조되는 등 최근 119구조대에는 관련 신고접수가 잇따르고 있다.

충북도 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주·정차된 차량 엔진룸에 길고양이들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운행 전 엔진룸을 점검해야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 소재 한 동물병원 수의사는 "지자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지역의 캣맘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개체수를 관리한다면 겨울철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강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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