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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연말 풍경, 울고 웃는 소상공인

술잔 대신 볼링공 드는 송년회
'119 운동' 실천 분위기도 확산
간소화 추세에 대형 음식점·호텔 고전

  • 웹출고시간2017.12.10 20:39:57
  • 최종수정2017.12.10 20:39:57
[충북일보] 연말 송년회가 간소화되고 취향도 다양해 지면서 청주지역 소상공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차, 3차로 이어지던 술자리를 스크린 야구장과 락볼링장 등의 실내스포츠가 대신한다.

연말이 겹친 주말 스크린 골프장에 가려면 예약이 필수다.

직장인 한모(36·용정동) 씨는 회사로부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가비를 지원받고 있다.

팀별로 취향에 따라 뮤지컬을 보거나 맛집을 찾아 특별한 음식을 경험하기도 한다.

술자리가 있더라도 한 가지 종류로 1차에서 끝내고 밤 9시 전에 귀가하자는 '119 운동'을 실천하는 분위기다.

한씨는 "예나 지금이나 연말 모임에 술은 빠지지 않는 아이템이지만, 1차 식사 이후에 실내스포츠를 즐기는 직원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반면 전통적인 2차 회식 장소인 노래방은 연말 특수를 잊은 지 오래다.

김모(49·용암동) 씨는 올해 초 노래방을 폐업했다.

김씨는 "2010년 개업 당시에는 연말 매출로 1년을 버틸 정도였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어려워져 결국 가게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회식문화가 바뀌자 대형식당과 호텔은 울상이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이후 사회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대형 음식점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형 중식당(산남동) 관계자는 "예약이 전체적으로 줄어든 것은 물론 청탁금지법 영향으로 손님들이 3만 원 이하 메뉴만 찾아 전체적인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임차료, 인건비 등 고정비는 증가하지만 판매하는 음식값이 저렴해지면서 매출이 감소, 실수익이 적어지는 상황이다.

호텔 연회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관공서 행사는 눈에 띄게 줄었고 그나마 예약이 잡혀 있던 몇몇 행사는 취소되기도 했다.

호텔 관계자는 청탁금지법과 공직 기강 확립 등의 사회 분위기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측했다.

청탁금지법에서 자유로운 기업 회식, 가족·친구 모임도 규모가 작아지고 횟수도 적어지는 추세다.

경기가 어려워진 탓에 송년회를 부담으로 느끼는 개인과 기업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직장인 강모(28·가경동) 씨는 "많은 사람이 연말 분위기가 실종됐다고 하지만 그렇게만 생각하지 않는다"며 "특별하고 건강하게 연말을 보내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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