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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12.06 20:56:29
  • 최종수정2017.12.06 20:56:29
[충북일보] 충북 영동군, 전북 무주군, 경북 김천시의 우정이 깊다. 시간이 갈수록 더욱 진해지고 있다. 민주지산 삼도봉(1,176m) 정상에서 벌써 29년째 우정을 확인하고 있다.

삼도봉은 세 지역에서 지붕으로 부르는 고산지대다. 충청도와 전라도, 경상도가 만나고 갈라지는 상서로운 봉우리다. 정확하게는 충북 영동 용화면, 전북 무주 설천면, 경북 김천 부항면이 마치 하나의 마을처럼 삼도봉에서 붙는다.

그 특별함을 기리기 위해 3개 지자체가 1989년부터 매년 10월 10일 '삼도봉 만남의 날 행사'를 공동 개최하고 있다. 해마다 돌아가며 해당 지역 문화원이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우정을 나누며 화합을 다지고 있다.

3개 지자체의 단체장과 의장, 문화원장은 언제나 제관으로 참여해 삼도화합 기원제를 올린다. 올해는 김천문화원이 주관해 삼도 화합 기념탑 앞에서 축하공연을 벌였다. 하나의 운명으로 공유된 마을공동체를 위한 대동제였다.

지난해부터는 '삼도봉 생활권 산골마을 의료문화 행복버스'가 운영되고 있다. 방문 의료 서비스와 문화체험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3개 지자체가 번갈아가며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지역 간 화합까지 도모하고 있다.

행복버스는 이제 이 지역 주민들에게 건강과 문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도봉을 맞대고 살고 있는 3개시군의 9개 면 지역 산골마을에 활력을 주고 있다. 의료시설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 맞춤식 검진과 상담이 제몫을 하고 있다.

진료는 매주 월요일 김천시, 화요일 영동군, 수요일 무주군 순으로 진행된다. 영동군은 올해 40회 7천889건의 임상검사로 49명의 유소견자를 발견했다. 상촌면과 용화면이 사업 대상 마을이다.

이동진료 버스가 가는 곳엔 문화 버스도 항상 뒤따른다. 이 버스는 대형 스크린이 포함된 영화 관람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민들이 진료 후 이야기꽃을 피우며 최신영화들을 즐길 수 있다. 의료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다.

주민들의 반응은 뜨겁다. 행복버스가 선 날은 마을 잔치가 벌어지기 일쑤다, 어르신들이 진료를 받는 동안 마을 주민들은 음식을 준비하고 의료진들과 함께 나눠 먹는다. 영화가 상영되는 트럭 앞은 여느 영화관이 부럽지 않다.

충북 영동군과 전북 무주군, 경북 김천시는 삼도봉을 중심으로 이어진 이웃이다. 9개면 60개 산골마을은 자연스레 '삼도봉 생활권'을 이루며 살고 있다. 공동으로 행복버스 사업이 시작된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는 3개 지자체가 아플 때나 어려울 때나 영원히 함께 했으면 한다. 이미 29년 동안 믿음을 지켜왔다. 진정한 우정은 세월이 지날수록 더 아름다워진다. 보이는 곳에서건, 보이지 않는 곳에서건 믿음이 간다.

산골마을에 온기를 전하는 행복버스는 오늘도 삼도봉을 달리고 있다. 다행히 사업성과도 좋다. 대체로 우수하다는 평가를받고 있다. 만일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면 고민할 필요 없다. 3곳 중 어느 한 곳을 택해 정착하면 된다.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서로의 고민이나 슬픔, 행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건 최고의 복이다. 세 지자체의 우정은 30년을 넘어 300년 3천년 이어져야 한다. 그게 행복한 삶을 지속하는 길이다.

내년엔 충북·전북·경북 3개도로 이어지는 숲길이 만들어진다. 이른바 '삼도봉 명품숲길'이다. 이곳에서 30년 우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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