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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순동

청주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미국 웰레슬리 대학 다이애나 채프만 월시는 작은 규모의 써클을 운영하면서 그 것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모두가 좋은 자아를 진정으로 드러내고 정기적으로 시간을 내어 기쁨과 고통을 함께 하는 자리"

이 겨울 이런 자리를 찾아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추위에 떨다 보면 자신이 초라해진다. 내 마음을 훈훈하게 녹여줄 수 있는 대화자 또는 공간이 필요하다. 누구나 자유로우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어 한다.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하기 때문에 더욱 함께 함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방안에 혼자 앉아 삶의 의욕을 잃은 한나절, 이렇게 무너지면 안된다는 생각을 기둥처럼 붙잡고 몸부림을 쳤다. 노트에 나를 찾자고 반복하여 적었다. 자꾸 적어가면서 내 안에 조금 살아 있는 생명의 끈을 붙잡았다. 다시 책을 꺼내어 읽기 시작했다. 슬픔도 생산적인 슬픔이 있다는 말이 내 마음을 붙잡았다. 반대로 해석하면 기쁨도 잘못 다루면 오만에 빠져 좌절을 가져올 수 있다는 논리였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사랑으로 행동하면 어려운 일이 없을 거라는 충고도 주석처럼 적혀 있었다. 조금씩 살아나는 자아 존중감에 안도의 숨을 쉬었다.

월요일마다 여섯 명이 모여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이야기하고 조언을 듣는 모임이 있다.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으면 참 자아는 위축되고 결국에는 자신과의 접촉도 약해지는 것을 누누이 경험했던 터라 나는 이 모임에 가는 것을 즐거워한다. 이 곳에 가서 털어놓는 이야기들은 주로 내면의 이야기이다. 이 모임을 마친 후에 돌아가는 길목에서의 내 마음은 세상에서 찾기 어려운 좋은 선물을 받은 듯한 기분이다.

사람 사이의 벽은 경쟁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많은 경쟁을 했고 어떤 부분은 방치를 한 적도 있다. 교사들이 최선으로 가르치지 않으면 학생들은 그대로 어둠 속에 남아 있게 된다는 생각에 이르렀을 때에 나는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싶을 만큼 부끄러웠다. 내가 확실하게 정답을 말해주지 못했을 때 학생의 마음도 미궁으로 들어갔을 거라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졌다. 이처럼 교실 안에서 스승과 제자는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가장 훌륭한 교사는 제자를 교사로 만든다고 강조했던 교육학 교수님 말씀이 기억났다.

이제 다 지나간 일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어떤 일을 처리하든지 확실하고 진실하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죽음을 앞에 둔 사람이나 중환자 곁에서 간호를 할 때 우리는 문제 해결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오직 그 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처럼 죽음이나 질병은 우리에게 현실 그 이상의 의미를 우리에게 던져주는 것이다. 진심으로 함께 하고 싶지만 그 시간들은 각자가 외로운 여행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같이 있다는 그 것으로 위안과 힘을 얻는 것이다. 나는 어머니의 병상을 오랜 시간 지킨 적이 있다. 그 때 누구나 죽음 앞에서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말로는 죽음을 쉽게 말하지만 막상 그 앞에서 뛰어갈 사람은 없다. 여기까지 왔을 때 마음의 평정을 찾았다. 누구나 겪는 인생의 역경을 어떻게 넘는가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말했던 솔로몬의 명언을 되새기며 저무는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모든 영광이 지나갔다. 괴로움도 곧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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