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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12.03 14:38:50
  • 최종수정2017.12.03 18:42:43

박수환

청주시상당구선관위 사회복무요원

지난 5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투표참여 캠페인을 하던 때의 일이다. 한 할머니께서 어느 당에서 나왔냐고 소속을 물어보셨다. "상당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나왔어요. 할머니" 라고 말씀드렸지만 잘 모르시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나눠드리는 홍보물품을 받으시곤 또 이렇게 물어보셨다. "그래서 누굴 찍어주라는 거야?"

아직도 선거관리위원회라고 하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그저 선거와 관련된 일을 하는 행정기관의 하나 정도로 막연하게 생각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일반 행정기관과는 독립된 별도의 헌법기관이라는 것, 어느 정당과도 상관이 없는 중립적인 기관이라는 것, 선거와 관련된 일 뿐아니라, 민주시민교육이나 학교선거지원과 같은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면 다들 놀라시는 눈치다. 어떤 분은 그때야 본인도 아파트 동대표 선거 때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도움을 받았던 일을 떠올리시기도 한다.

물론, 이와 같은 다양한 사업의 목적은 하나다. 선거참여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투표결과에 더 많은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점차 선거를 축제처럼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이 반갑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밖'에서는 미처 몰랐던 것들을 이곳에 와서 알게 됐다는 사실이다. '참여'가 선거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하며, 실제로 참여할 기회도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다는 것 말이다.

예를 들어, 일반 유권자도 공정선거지원단으로서 공명선거를 위한 각종 지원활동을 펼칠 수 있고, 투·개표참관인으로서 투·개표과정을 감시할 수 있다. 또는 개표사무원을 모집하는 경우, 직접 개표사무원으로서 개표과정에 참여할 수도 있다. 실제 나는 지난 국회의원선거에 이어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도 투표지분류기를 직접 운영하며 개표과정에 참여했다. 그리고 우리 지역 유권자들의 한 표 한 표가 내 손을 거쳐 가던 그 느낌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하물며, 자신의 의지로 선거과정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어땠을까. 아마 그들에게 선거란, 투표일에 한 표 행사하는 것 그 이상, 말 그대로 참정권의 발현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체험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12월 13일이면 2년간의 사회복무요원으로서 복무도 끝이 난다. 이제 평범한 대학생으로 돌아가 선거와는 무관한 나의 일상을 다시 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이고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고 했던가.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분명 나에게 이전 선거와는 다른 선거가 될 것이다. 내 것일 때 더 소중하고 값지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선거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사람이 참여를 통해 선거를 '나의 선거'로 느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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