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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억 들인 ‘상당마실’ 유명무실

지난 20일 상당마실 준공식 개최
시 관계자 "종합적인 안내 제공과 휴식처 개념…"
시민들 "휴게실에 사진 몇 장 가져다 놓은 게 전부…

  • 웹출고시간2017.11.26 21:05:21
  • 최종수정2017.11.26 21:05:21

'상당마실'

ⓒ 조성현기자
[충북일보] 최근 상당산성을 알리기 위해 지어진 '상당마실'이 '유명무실'한 시설로 전락하고 있다.

상당산성은 가벼운 산행과 성안에 한옥마을 및 향토 음식점이 많아 시민들의 나들이 코스이자 휴식처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행사철인 봄과 가을이면 하루에 4천500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청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청주시는 이 같은 상당산성을 더욱 알리기 위해 지난 2015년 12월부터 국·도비 등 총사업비 11억 원을 들여 상당마실을 건립했다. 상당마실은 지상 1층 2동의 건물로 화장실과 전시 및 휴게시설로 구성됐다.

당시 청주시 관계자는 "상당마실이란 이름처럼 등산에 지친 방문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휴식처이자 상당산성의 풍경과 설명 자료를 전시해 관람객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접 찾은 상당마실은 시 관계자들의 설명과 달랐다.

지난 25일 오전 11시께 찾은 청주시 상당구 상당동의 상당산성.

전날까지 내렸던 대설주의보가 무색할 만큼 상단산성의 주차장은 일찌감치 산성을 찾은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주차장을 벗어나 등산로가 시작되는 곳에는 맛있는 냄새가 산성을 찾은 사람들을 반겨줬다. 이곳에 자리 잡은 향토음식점에는 이미 많은 인파가 몰려 있기도 했다.

맛있는 냄새를 뒤로하고 안으로 더 들어가니 한옥으로 지어진 건물이 보였다. 지난 20일 준공식을 마친 '상당마실'이다.

지난 25일 찾은 상당산성에 건립된 상당마실의 전시 및 휴게시설.

ⓒ 조성현기자
상당마실은 그동안 산성에 대한 종합적인 안내를 하는 공간이 없어 청주의 문화유산인 상당산성의 참모습을 산성을 찾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취지로 건립됐다.

상당마실 내부에는 상당산성 사진과 설명 자료가 전시돼 있고,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쉬어갈 수 있도록 의자와 냉·난방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상당마실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좌우로 문이 두 개가 있고, 왼쪽 문은 관계자 외 출입이 금지됐다.

상당마실의 휴게시설을 즐기기 위해서는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문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어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돌아가는 사람들도 일부 보였다.

시민 고모(27·상당구 용암동)씨는 "특이한 건물이 있어 잠깐 들어와 봤다"며 "여기가 사유지인지 공공시설인지 설명이 없으니 헷갈린다"고 말했다.

고씨의 말처럼 상당마실 내·외부에는 시설에 대한 설명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산당산성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상당마실을 호기심 담긴 눈으로 바라보곤 했지만 정작 들어가는 사람은 몇 없었다.

유모(32·상당구 영운동)씨는 "처음에는 식당인줄 알았는데 들어와 보니 그냥 휴게시설인 것 같다"며 "의자랑 사진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 부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상당마실을 나와 건물 뒤편에는 흙먼지털이기가 구비돼 있지만 건물에 가려져 있어 사람들이 이용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뒤에 마련된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이 목격됐지만 정작 상당마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박모(43·흥덕구 봉명동)씨는 "상당산성의 종합적인 안내를 해주는 공간이 생겨났다는 뉴스를 보고 찾아와봤는데 그냥 휴게실에 사진 몇 장 가져다놓은 게 전부"라며 "여기서 산성에 대한 종합적인 안내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아쉬워했다.

/ 조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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