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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맨땅에 헤딩 '봉 잡은 청춘'

'스트리트 워크아웃'
공원·공공장소 바 활용한 묘기
지역선 '청주 바크로우' 활동
몸 전체 순발력·유연성 활용
다양한 기술 익히는 과정 '매력'

  • 웹출고시간2017.11.21 21:09:38
  • 최종수정2017.11.21 21:09:38

21일 청주 무심천 체육광장에서 바크로우 회원들이 철봉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 강병조기자
[충북일보=청주] "저게 도대체 무슨 운동인가요"

청주 무심천체육공원을 지나던 시민들의 시선이 한곳에 쏠린다. 눈길이 향한 곳은 공원 한 편에 설치된 철봉대와 평행봉.

그곳에는 한 무리의 청년들이 철봉 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기이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청주 유일 스트리트 워크아웃(street workout) 모임인 청주 바크로우 청년들이다.

스트리트 워크아웃은 주로 공원이나 공공장소에서 이뤄지는 길거리 운동을 뜻한다.

이 중에서도 공원에 설치된 철봉이나 평행봉 같은 바(bar)에서 하는 고난도 체조를 말한다.

해외에선 이미 젊은 층의 여가활동으로 자리잡았지만 국내에는 아는 이가 드물다.

지난 2015년 7명의 멤버로 시작한 바크로우 회원들도 해외 동영상을 보고 입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청주 바크로우 회원들.

ⓒ 강병조기자
모임의 리더인 박홍희(28)씨는 "해외 뿐 아니라 국내, 특히 청주에서 운동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 SNS를 통해 모임을 결성했다. 현재 20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영장, 헬스장 등 실내 운동 공간이 많음에도 이들이 굳이 야외로 나간 이유는 뭘까.

스트리트 워크아웃의 최대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큰 제약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실내 운동과 달리 야외의 풍경을 보며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운동 자체의 매력이 이들을 이끄는 가장 큰 요소다.

턱걸이 뿐 아니라 스트리트 워크아웃에는 머슬업(철봉에 매달려 상체를 들어 올리는 기술) 등 50여 가지의 다양한 기술들이 있다.

기술과 퍼포먼스를 익히는 재미가 있어 다른 운동 보다도 더 성취감이 있다는 게 이들의 말이다. 단순한 동작 하나에도 몸 전체에 순발력, 유연성이 필요하다.

국내에는 전문 장비나 시설이 없다보니 예기치 않은 부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수환(22)씨는 "주변 지인들은 다들 위험하다고 말린다. 또 야외에서 하다보니 행인들의 시선이 신경 쓰일 때도 있지만 막상 운동하는 걸 보면 다들 좋아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한 운동이지만 성과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월 총 10개팀 120명이 참여한 국내 스트리트 워크아웃 대회 '로드 오브 바'에서는 묘기 부분 '탑 텐'안에 들기도 했다.

굳은살이 군데군데 박혀 있는 청주 바크로우 회원들의 손.

ⓒ 강병조기자
매주 토요일 정기적으로 모여 기술 연마를 이어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들의 손바닥에는 굳은살이 군데군데 박혀있다.

길거리의 운동을 즐기는 이들의 목표는 명확했다. 국내에 스트리트 워크아웃을 더 알리는 것.

바크로우는 내년 4월 열리는 국내 대회와 5월 싱가포르 등지서 열리는 해외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김귀혁(22)씨는 "해외에는 대회 뿐아니라 스트리트 워크아웃을 위한 철봉공원도 마련돼 있다"며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스트리트 워크아웃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바크로우 청년들은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철봉에 올랐다.

이들은 철봉 위에서 자신들의 청춘을 불태우고 있었다.

/ 강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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