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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봉방동 화재 때 원룸 문 두들겨 이웃구한 '의인들'

주민 3명, 불길 옮겨붙은 원룸에 들어가 문 두들겨 대피 시켜
인터넷카페 '충주사람 모여라' 통해 수소문, 찾아내

  • 웹출고시간2017.11.17 21:14:32
  • 최종수정2017.11.17 21:14:32

지난11일 충주시 봉방동에서 발생한 화재시 인근 원룸 주민들을 대피시켜 생명을 구한 의인을 찾는 글이 게시된 인터넷 카페 '충주사람 모여라' 캡쳐 화면.

[충북일보=충주] 지난11일 충주시 봉방동의 한 포장업체에서 난 불로 인근 원룸 주민들이 위험에 처하자 주민 3명이 원룸 주택에 뛰어 들어가 거주자들이 대피하도록 도왔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지난 11일 오후 8시 58분께 충주시 봉방동의 한 포장업체에서 화재가 발생, 조립식 패널 건물 108㎡가 타 소방서 추산 1억4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당시 거세진 불길은 인근 4층짜리 원룸 주택 실외기에 옮겨 붙으면서 이곳에 입주한 거주자들을 위협했다.

이때 화재 현장을 지나던 김종복(55)씨와 그의 딸 김보슬(27·여)씨, 김씨의 친구 이슬기(26·여)씨가 건물로 뛰어 들어가 문을 두드려 입주자들을 대피시켰다.

당시 출입문이 잠겨 있었으나 문앞에 걸린 원룸 임대 안내문에 적혀 있는 건물주의 전화번호로 건물주와 통화해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불길이 점차 번지면서 긴박한 상황에서 세 사람은 서로 층을 맡아 각 세대를 뛰어다니며 초인종을 누르고 두드려 불이 났음을 알리고 대피토록 했다.

특히 이 건물 4층에 사는 할머니(60)와 5살, 3살 난 손자는 불이 난 상황을 까맣게 모른 채 집 안에 있었다.

김씨 등은 어린 손자 2명은 끌어안고 할머니와 함께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덕분에 불과 5∼6분 만에 건물에 사는 주민들이 모두 밖으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이 불은 원룸 건물 실외기와 벽 일부를 태우는 데 그쳤지만 화재 현장에서 발생한 연기와 유독 가스때문에 제때 피신하지 않았더라면 질식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들은 원룸 건물 입주자들을 대피시킨 뒤 소방차가 도착, 진화가 시작되자 홀연히 화재 현장을 떠났다.

자칫 묻힐 뻔한 이들의 선행은 할머니의 딸인 건물주가 극적으로 구조된 사연과 함께 '의인을 찾는다'는 글을 지역 인터넷커뮤니티인 '충주사람 모여라'에 게시해 알려졌다.

화재 직후인 11일 오후 11시38분께 네이버 카페 '충주사람 모여라-우리들의수다'에 '봉방동 화재사건 꼭 읽어주세요!'란 글을 올렸다.

'불이 났을 때 지나가던 여성 두 분이 저희 건물로 들어가서 4층까지 전부 문을 두드려서 입주민들 대피시켜 주셨다는데 혹시 아시는 분 계실까요? 저는 (원룸) 건물주입니다.친정어머니가 아이 둘을 데리고 계셨는데 그 두 분이 아기도 같이 데리고 나와주셨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감사해서 식사라도 대접하며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며 카페 회원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수소문했다.

이 글이 카페에 올라온 지 나흘 만인 지난 15일 오후 7시42분 한 카페 회원이 '제가 찾아냈습니다'는 글이 올라와 의인 3명을 찾게 됐다.

건물주는 "세 분이 없었으면 우리 가족을 포함해 원룸에 계셨던 주민들이 큰 화를 당했을 것"이라며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슬기 씨는 "당시 불길을 보고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갔다"며 "주변에 있던 다른 많은 분들도 함께했던 일"이라며 겸손해 했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56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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