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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공예문화예술촌 애물단지 전락

공예클러스터 연계? '빛 좋은 개살구' 전락
MOU 체결 이후 1년 넘게 사업 진전 전무
협회·투자자 협약 체결 직후 파기 검토 '솔솔'

  • 웹출고시간2017.11.19 20:43:27
  • 최종수정2017.11.19 20:43:27

전통공예문화예술촌 조성사업 조감도.

[충북일보=청주]청주를 공예 문화의 메카로 삼겠다며 추진한 '한국공예문화예술촌' 조성 계획이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고 있다.

당초 내놓은 공예클러스터 연계 구상은 뒷전으로 내몰렸고, 줄곧 제기됐던 졸속 논란마저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잦은 부지 변경으로 혼란만 가중시키는 애물단지가 돼 버린 지 오래다.

공예촌 조성 사업은 이승훈 전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추진된 시의 독자적 사업이었다.

공예촌은 문화예술 플랫폼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 옛 연초제조창 동부창고 1개 건물에 들어설 계획이었다.

공예비엔날레 등 각종 공예 관련 행사와 연계돼 지역 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시의 공예클러스터 사업이나 공예디자인창조벨트 사업과의 시너지도 낼 것이라는 기대도 컸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청주의 비전을 담보한데다 접근성도 뛰어난 추진 방향이었다.

이런 계획은 지난해 초 갑자기 어긋나기 시작했다.

한국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가 청주시의 공예촌 조성 사업에 뛰어들면서부터다.

협회는 동부창고에서 벗어나 시외 외딴 지역에 대단위 공예촌을 조성하자고 제안했고, 시는 받아들였다.

당초 동부창고 990㎡ 규모로 계획된 공예촌은 내수읍 내수생활체육공원 예정지로 장소를 옮기게 됐다. 규모는 9만9천㎡로 무려 100배나 넓어졌다.

하지만 내수생활체육공원 주변은 공예인들이 작업을 하는데 결정적인 제약이 있었다.

공항과 불과 2분 거리에 떨어져 있어 소음이 빈번해 발생, 집중력이 요구되는 공예 작업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당시 시는 해당 부지에 공예촌을 조성하는 게 무리가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냈지만, 단기간에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판단한 협회는 우려를 간과했다.

이렇게 시와 협회는 지난해 3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사업 파트너가 됐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 터져 나왔다.

공예촌 입주예정자들이 내수생활체육공원 부지의 열악한 환경을 확인하고는 거세게 반발했다.

도저히 작업을 할 수 없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고, 그제야 협회는 부랴부랴 다른 부지를 물색했다.

협회와 시가 찾은 대체 부지는 내수읍 초정리 일원이었다.

이곳은 시가 유치하려다 실패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부지였는데, 결과적으로 공예촌 사업지로 확정되진 못했다.

보상비를 놓고 종중(宗中)과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탓이다.

공예촌 조성사업은 부지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채 1년 반 동안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당초 공약사업인 제조창을 활용하는 쪽으로 회귀하는 게 사업의 목적과 취지에 부합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협회는 또 다시 졸속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협회는 지난 14일 '상당구 낭성면 현암리 일대로 부지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상황을 일부 언론에 전하기도 했다.

한 민간투자자와 체결한 업무협약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공예촌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도 내놨다.

그러나 협약 직후 되레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협회가 체결한 민간투자자의 실체 자체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협약 파기설도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협약을 체결한 민간투자자가 검색이 되지 않아 관련 정보를 전혀 얻을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협회가 이런 점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여전히 갈팡질팡 행보다.

협회는 뒤늦게 해당 민간투자자에 대한 정보와 MOU 이행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MOU는 단순히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들였으면 한다"며 "아직 부지도 선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다룰 수는 없는데다 투자 여부도 상황에 따라 가변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해당 투자자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며 "낭성면 이전은 검토단계일 뿐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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