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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고 깨지고…'지진 트라우마' 전국이 흔들

지진 관측 이래 도내서 33건 발생
포항 지진 여파에 충북 진도 4 감지
내진 설계 공공시설물 29% 불과
"안전지대 아냐… 건물 보강돼야"

  • 웹출고시간2017.11.15 22:18:33
  • 최종수정2017.11.15 22:31:04
[충북일보]'지진 트라우마'가 일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정 지역에 국한된 공포가 아니다. 충북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지진 트라우마'가 확산되고 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29분31초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부근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에 이은 두 번째 규모다. 이어 2시간20여분 뒤인 오후 4시49분에도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연달아 발생했다.

이번 지진의 여파로 충북지역에서도 최대 진도 4의 지진이 감지됐다. 여기서 말하는 진도는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진동'을 뜻한다. 지진을 나타내는 수치는 규모와 진도로 나뉘는데, 규모는 지진의 강도를 나타내는 절대적 개념의 단위다.

충북에서 감지된 '진도 4'의 경우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낄 수 있지만, 실외에서는 거의 느낄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이번 진동으로 인해 충북도민도 지진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지진 감지 이후인 오후 3시 현재 충북소방본부에 접수된 지진 관련 문의 전화는 246건에 달한다. 문의 내용은 '지진이 발생했는데, 가만히 있어도 되느냐', '대피해야 하느냐' 등이다. 지진으로 인한 재산·인명피해는 없으나,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소방서에 문의한 것이다.

1978년 우리나라 지진 관측 이래 충북 지진발생 현황

한 청주시민은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건물이 흔들리면서 형광등까지 깜빡여 놀랐다"며 "경주 지진 때도 놀랐는데, 이번 지진까지 발생한 것을 보니 진동이 조금만 느껴져도 불안하고 무섭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충북도 '지진 안전지역'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지진 관측 이래 충북에서는 이날 지진을 포함해 모두 34건의 지진이 발생했다. 주로 규모 2~3가량의 여진이었지만, 지난 1978년 9월 16일 속리산 부근에서 규모 5.2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진 규모별 피해를 살펴보면 △3~3.9 느낄 수 있으나, 피해 없음 △4~4.9 흔들림 관찰 가능, 심각한 피해 없음 △5~5.9 낡고 부실한 건물 손상 △6~6.9 최대 160㎞ 범위 파괴 △7~7.9 넓은 지역에 심각한 피해 △8~8.9 수백㎞ 지역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9 이상은 수천㎞ 지역을 완전히 파괴한다.

상황이 이렇지만, 지진 규모 5 이상으로 내진 설계된 도내 공공시설물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공공청사·교량터널·수도시설·병원시설 등 도내 공공시설물 1천812개소 중 내진 설계된 곳은 지난 2016년 현재 단 525개소(29%)뿐이다.

이재은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장은 "현재 경북을 중심으로 지진이 발생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충남 홍성지역을 중심으로 지진이 발생했다"며 "진앙은 언제든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충북이 지진 안전지대라고 말할 수 없을뿐더러 한반도 전체가 안전하다고 얘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북의 경우 노후된 건물과 안전등급이 낮은 학교 등 지진 발생 시 취약 건물이 많다"며 "이 건물들에 대한 우선적인 보강이 필요하고, '저층 건물은 안전하다'는 잘못된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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