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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무주

객원논설위원

젓가락은 음식을 먹을 때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도구다. 나무나 금속으로 만들며 한·중·일 동북아시아 3국을 비롯해 베트남, 태국 등 주로 동아시아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어령 박사는 "젓가락에는 가장 오래된 문화 유전자가 있다"며 "인간이 최초로 젓가락을 만들었을 때 생명, 평화, 사랑이 실천됐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젓가락의 최대 가치는 생명을 나누는 것"이라며 "2000년 이상 이어온 문화 중에 지금까지 원형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이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이가 자라면 제일 먼저 걸음마를 배운다. 젖을 떼고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 젓가락질을 배운다. 젓가락은 IQ 개발과 손재주를 극대화 하는데 기여한다는 속설도 있다. 머리와 손의 속응성으로 IQ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중·일의 평균 지능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집고, 누르고, 펴는 등 대뇌, 팔, 손가락 등의 협업을 유도하여 지능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젓가락은 음식을 먹는 도구이지만 생명의 문화, 전통, 조화로운 협동을 가르치는 스승이다. 따라서 한·중·일 3국은 젓가락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논의도 펼치고 있다. 단순한 도구이지만 그 의미와 역사성을 생각하면 세계 문화유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1월 11일을 흔히 빼빼로 데이라고 한다. 제과업자들이 자신들이 만들고 있는 빼빼로 과자를 많이 팔기 위해 제정한 것이다. 이에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조직위는 이날을 젓가락의 날로 선포했다. 젓가락의 의미와 공감대를 널리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다. 또 이 날을 전후하여 젓가락 페스티벌도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옛 청주연초제조창 일원에서 2017 젓가락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올해는 생명문화 국제심포지엄과 2017 세계문화대회도 함께 열려 의미를 더한다.

삶의 향기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젓가락 특별전은 전시품만 3000여 점에 달한다. 이곳에서 젓가락을 만드는 시연과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젓가락 만들기 체험 등이 열려 흥미를 더하고 있다. 또 젓가락 뿐 아니라 도자기, 전통 붓 등 다양한 공예품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1세션 '문화, 담다'는 젓가락 유물과 문화 상품을 통해 젓가락 문화가 동아시아에 끼친 영향을 배우게 되며 2세션 '예술, 물들다'에서는 국내외 수저 작가와 설치 미술작가 50여명의 작품 5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3세션 '세계, 품다'에서는 작가의 방에서 다양한 공예 작품과 중국, 일본의 젓가락 문화를 엿볼 수 있고 노르웨이 작가 스티안 코른트브드 루드의 365개 숟가락도 접할 수 있다.

학술 행사 생명문화 국제심포지엄에서는 한·중·일을 대표하는 저명한 학자들이 3국의 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이융조 전 충북대 교수는 '소로리 볍씨와 아시아의 생명문화'를 주제로 강연했으며 광주광역시(2014 동아시아 문화도시), 제주특별자치도(2016 동아시아 문화도시) 등 한국의 동아시아 문화도시에서 도시별 생명 문화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또 중국과 일본의 젓가락 전문가들도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곳에서는 또 충북콘텐츠코리아랩 '창조학교'도 운영되고 있다. 창조학교는 충북의 문화 원형을 계승 발전시키고 창의적인 콘텐츠로 특화시키고 있는 전문가 6인이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꾸며지고 있다. 이 기간 청주시를 비롯해 보은군, 증평군, 진천군, 괴산군의 공예인들이 함께 '공예마을 사람들' 특별전도 열고 있다.

올해 3회째를 맞고 있는 '젓가락 페스티벌'은 젓가락을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가 동시에 열려 어느 때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젓가락은 동아시아의 중요한 문화 자산이다. 이를 잘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한·중·일 3국의 책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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