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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금의 절기밥상 - 대추차, 우엉차, 생강차

겨울을 따뜻하게 나는 차

  • 웹출고시간2017.11.12 14:54:44
  • 최종수정2017.11.12 20:22:06

지명순

U1대학교 교수

입동(立冬)이 되니 날씨가 많이 추워져 겨울 코트를 꺼내 입었다. 겨울로 들어가고 있는 느낌이 난다. 산과 들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저무는 가을이 아쉽지만 겨울은 또 겨울대로의 맛이 있다. 오늘은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는 차를 준비하러 보은으로 향한다.

자연 속에서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살고 있는 홍근옥 씨를 찾았다. 그녀의 집 데크에는 무청 시래기가 굵직한 새끼줄에 매달려 있고, 곶감이 찬바람에 주홍빛으로 익어가고 무말랭도 비들비들하게 마르고 있다. "벌써 겨울채비 많이 하셨네요·" "시골은 겨울이 빨리 찾아오니까 김장도 했고 땔감도 넉넉히 준비했어요."라고 한다. 차를 만들기 전에 따듯한 차 한 잔을 마시라고 내온 모과차 맛을 보니 그녀의 솜씨를 직감한다.

대추차

ⓒ 이효선
먼저 대추차 만들기부터 시작했다. 밤새 10시간 정도 약불에서 고았다는 대추는 껍질이 흐물흐물하다. 양손으로 비벼 연한 속살을 얼기미에 거른다. 씨와 껍질은 위에 남고 속살은 아래로 죽처럼 떨어진다. 대추 속살만 모아 조리면 대추쨈이 된다. "이렇게 대추쨈으로 졸여야 오래두고 먹을 수 있어요." 대추쨈에 물을 조금 섞어 끓이면 대추차가 되고, 대추차에 찹쌀가루물 섞어 끓이면 대추죽이 된단다. "나는 속이 얹진 것 같으면 이걸로 죽을 쑤어 먹는데 금방 속이 편해져요~"라고 하면서 겨울철 비상약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과일은 성질이 찬데 대추는 따뜻한 과일의 대표이다. 비위를 튼튼하게 하고 기를 보하며, 심신안정을 도와주는 약이다.

우엉덖기

ⓒ 이효선
우엉은 칼등으로 쓱쓱 긁어 껍질을 제거하고 얄팍하게 어슷썰기 한다. 식초물에 담가 변색을 방지하고 찬물에 담가 전분을 씻어낸 다음 소쿠리에 받쳐 물기를 뺀다. 두꺼운 팬이 뜨겁게 달구어지면 우엉을 넣고 덖는다. "구수한 냄새가 나요!" "그래요. 색이 고루 잘 나게 덖는 게 맛있는 차 만들기 비법이죠. 잠깐이라도 딴 생각을 하면 태우니까 정신 차려요!"라고 경고한다. 구수한 냄새가 솔솔 풍겨날 쯤 우엉이 연갈색으로 변했다. 종이 위에 볶은 우엉을 꺼내어 찬바람에 식힌 뒤 병에 꼭꼭 눌러 차곡차곡 담았다.

우엉은 당질의 일종인 이눌린이 풍부해 신장 기능을 높여주고 풍부한 섬유소질이 배변을 촉진한다. 다이어트를 계획한다면 우엉차를 적극 추천한다.

"이렇게 작은 생강도 있어요·" "이게 조선생강인데 향과 맛이 중국산과 비교가 안 되게 좋아요!" 생강을 수저로 긁어 껍질을 벗기고 얄팍하게 썰었다. 날씨 좋은 날 볕에 바삭하게 말려 분쇄기에 갈아 가루를 만들었다. 이 생강가루를 꿀 무게의 10%를 저울에 달아 섞으면 생강차가 완성된다. "생강가루가 많이 들어가면 맛이 너무 강해 쓴맛이 나고 적으면 심심해요."

생강차

ⓒ 이효선
생강을 먹으면 몸이 따뜻해지고 특히 감기 걸렸을 때 오한·발열·두통·가래 등에 효과가 있다. 식중독에 의한 복통·설사에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생강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 생강은 혈관을 확장하므로 치질이나 위, 십이지장궤양 등의 질환이 있다면 조심해야 한다. 위액이 지나치게 분비돼 위 점막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위가 약한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또 몸의 열을 높이고 흥분시키는 작용이 있어 혈압이 높고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따뜻한 황토방에서 내가 만든 차를 음미하며 마셔본다. 대추차는 부드럽고 달달해서 좋고, 우엉차는 구수하고 맑아서 좋고, 생강차는 향긋하고 톡~쏘면서 쏴하는 맛이 좋다. 아 추운 밖에 나가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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