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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11.09 16:12:30
  • 최종수정2017.11.09 16:12:30

강대식

법학박사/충북정론회 회장

야외축제가 끝나고 실내 축제가 기다려지는 계절이다. 10월에는 유난히 축제가 많았기에 실내에서 진행된 각종 공연들은 상대적으로 관객들이 만석을 채우지 못해 썰렁한 부분도 있었다.

그럼에도 매일같이 이어지던 릴레이 공연으로 가을 한때 주민들은 행복했다. 반면 소규모 공연들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대형 오페라 공연이나 큰 규모의 무용이나 연극무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면 답은 간단하다. 지역에 대형 공연을 유치할 만한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주민 100만 명을 향해 나가고 있는 청주시는 유독 다른 지역보다 공연문화시설이 적다. 사진을 하는 내 경우를 보아도 청주예술의전당 전시실을 이용해 전시를 하려면 적지 않은 경쟁을 통해야만 하고, 더군다나 내가 원하는 시간에 전시장을 대관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그렇다고 사설 전시장을 대관하도 어렵다. 개인이 운영하는 갤러리의 경우 장소가 협소하고 비용문제와 주차장 이용이 불편해 전시를 꺼리게 된다. 그나마 전시장으로 괜찮다 싶은 곳은 예술의전당 소전시실이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데 대관 문제로 포기하기도 한다.

전시장이 이럴진데 대형 공연장이 없는 청주에서 대형 음악회나 뮤지컬과 같은 규모가 큰 공연은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이나 공군사관학교 성무문화관, 충북도학생교육문화관 정도에서 할 수 있지만 이러한 공연장도 무대가 작아 제대로 된 공연은 규모를 줄여 하거나 공연자체를 포기한다고 한다. 지난해 백조의 호수를 관람했던 무용협회 임원은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백조의 호수를 관람했는데 백조가 반 밖에 나오지 않더라"고 한탄하는 것을 보았다. 제대로 된 공연이었다면 더 많은 백조들이 출연했어야 하는데 무대가 좁아 출연자들이 반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만들어진 뮤지컬 명성왕후와 같이 규모가 커지고 있는 대형 뮤지컬은 제대로 된 시설이 없는 청주에서는 관람하기도 힘들어졌다. 그러다보니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규모가 큰 오페라는 청주에서 공연되기는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문화시설의 빈곤은 결국 지역주민의 다양한 예술적 갈증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청주보다도 규모가 작은 도시에 오페라 전용극장을 가지고 있는 많은 지자체가 부러운 이유도 이런 이유이다. 무대와 관람석이 있는 것만으로는 음악적 요소를 모두 들려줄 수는 없다. 오페라와 같은 경우에는 노래를 하는 공연자와 관객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 올리려면 그에 걸 맞는 시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별도로 음향을 가지고와 공연을 해도 전용시설이 아니면 음이 분산되거나 메아리가 되어 감동을 주지 못한다. 많은 성악가들이 예술의전당 공연장 무대에서 노래를 하지만 그들의 기량을 100% 관객에게 전해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 이는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유수의 세계 도시의 발전은 문화예술의 발전과 더불어 성장했다. 스페인 빌바오, 프랑스 파리, 홍콩이 그러하고 호주의 오페라 하우스는 호주를 대표하는 상징마크이다. 이러한 문화도시 표명은 청주시도 표명은 하였지만 성과는 부진하다. 그런데 얼마 전 민간사업자가 청주에 대형 오페라 하우스와 같은 복합문화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하여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시민들이 큰 기대를 하며 이의 추진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은 어찌되었는지 건축을 한다는 기사를 보지 못했다. 이러한 문화시설은 주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바람직하고 기다려지는 어쩌면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 관이 주도하는 타 지역과 비교해 볼 때 주민의 혈세를 부담하지 않고 제대로 된 좋은 시설을 갖춘 문화공간을 이용하게 된 것이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겠는가. 가능하면 행정기관에서도 이러한 민간사업자가 주민편의와 문화시설을 갖춘 공연장을 만들겠다고 하면 발 벗고 도와주어서라도 주민들이 더 많은 문화적 혜택을 누리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공연문화가 풍성했던 가을을 보내면서 공연장을 오가며 가졌던 아쉬움을 토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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