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4대째 이어오는 옥천군 이원양조장 '화제'

막걸리 80년 명맥 이어…역사와 전통 그대로 간직 생산·관광·체험 복합공간도 조성

  • 웹출고시간2017.11.09 18:01:23
  • 최종수정2017.11.09 18:01:23

8일 옥천 이원양조장에서 김영만(오른쪽 두번째) 군수, 박종명 친환경농축산과장, 강호연 이원면장, 강현준 대표 등이 참석해 '2017 찾아가는 양조장' 현판식을 하고 있다.

ⓒ 옥천군
[충북일보=옥천] 옥천에서 4대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양조장이 있어 화제다.

옥천군 막걸리 80년사를 기록하며 오랜 세월 서민들과 동거동락해 온 '이원양조장'이 주인공.

오랜 역사가 깃든 이 양조장은 올 5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부터 '2017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에 선정됐다.

이 양조장은 1950년대부터 사용해 오던 옛 시설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는 등 역사성과 전통성을 간직한 채 생산·관광·체험 프로그램까지 개발해 사람과 공존하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예부터 좋은 물이 있는 곳에 양조장이 들어선다는 말처럼 해방 전 1930년대 금강 변에서 시작된 이원양조장은 당시 술맛이 일품이기로 소문이 자자하고 직원들도 20~30명에 이르는 대규모 지역 양조장이었다.

금강변의 잦은 홍수로 1949년 현재의 위치(이원면 강청리)로 이전하고 1950년대 6·25 전쟁, 1960년대 5·16혁명 등 굵직한 근현대사의 통증을 함께 나누며 유구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양조장이 됐다.

현재 강현준 사장의 증조부인 1대 강재선 사장은 1930년 이원면 대흥리에 이원양조장을 최초로 세웠다.

1936년 할아버지인 2대 강문회 사장, 1949년 아버지 3대 강영철 씨가 대표로 취임한 후 70년 가까이 맥을 이어오다 올 1월 강 씨가 4대 대표가 됐다.

4대 사장 강 대표는 부친이 노환으로 양조장을 할 수 없게 되자, 원래 본인이 해오던 건설업을 접고 귀향해 가업을 이어받았다.

8일 옥천 이원양조장 4대 강현준 대표가 막걸리 주조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옥천군
강 대표는 "증조부 때 해오던 양조장이 2014년 잠시 문을 닫게 됐을 때 이런 저런 고민이 많았다"며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자 하던 일을 정리하고 서울과 이원을 오가며 막걸리 교육을 받으며 다시 문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요즘 귀농·귀촌이 많아지고 전통주 산업의 열기가 다시 오르고 있다고 말하는 강 대표는 "80년 이상 4대째 전통적인 방법을 이용해 막걸리를 제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채 세월이 지나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양조장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00년 넘게 역사를 이어가고 싶다는 강 대표가 만드는 막걸리는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우리 쌀과 밀가루를 혼합해 전통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다.

2천300㎡ 부지에 600㎡ 크기로 들어서 있는 양조장 건물에는 1949년 건축된 사입실, 누룩방, 입국방, 체험장, 식음장 등으로 구성돼 과거와현재가 공존한다.

전통 막걸리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를 몸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쌀과 누룩, 연잎을 활용한 가양주 빚기를 체험하며 직접 만든 막걸리를 포장해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물과 희석하지 않은 이제 막 발효된 약 14도의 막걸리 원주를 채에 걸러 직접 짜보는 체험도 가능해 가장 신선한 때의 막걸리를 마셔보고 만져볼 수도 있다.

최소 5명 이상 사전 예약을 받아 강의와 체험시간을 포함해 코스별로 약 2시간정도 소요된다.

강 대표는 "단순한 보여주기 식의 체험이 아닌, 와서 많이 느껴갈 수 있는 오감만족 체험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며 "전통과 얼이 살아 있는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성실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옥천 / 손근방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