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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희

(사)호텔관광학회 이사

일주일의 여행기간이 스무날을 다녀온 듯 지난 9월의 유럽 축제 여운이 무척이나 길다. 이제 그 여운에서 벗어나야 하건만 잊을 만 하면, 또 잊힐 만 하면 그 무엇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우리는 늘 생산적이다. 물론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이다. 타인에게 관심 갖기를 비롯해서 잠잘 때 빼고는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너무나 많은 시간들을 할애하고 유추한다. 이런 행위들이 꼭 나쁘다고 할 수도 없지만 지독하게 외롭거나 무료한 날 누군가에게는 또 소소하게나마 행복감을 주기도 할 것이다.

얼마 전 새로운 일을 시작한 친구와의 대화 중에서 하루일과 중 많은 시간을 무료하게 손님을 기다리고, 그냥저냥 시간을 흘려보내면서 혹시나 하고 친구를 기다리기까지 하는 외로움에 시달려 누군가가 찾아주면 반가움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된다는 말이 애처롭게 느껴졌다. 그러다보니 서로 나누었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고, 누군가는 말을 전달한자가 되어 죄인이 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없는 곳에서는 나랏님 욕도 한다"는 옛말도 있듯이 나랏님이나 연예인들이 원치는 않지만 가십거리가 되어 도마 위에 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지만 손님이나 지인까지도 그 대상으로 삼더니만 결국에는 얼마 전 터질게 터진 모양이다. 한바탕 난리를 치른 후에야 퍼뜩 정신이 들었다고 한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더니 왜 우리는 아파야만 성숙해지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루할 만큼 무료한 날이라고 해도 꼭 뒷담화를 하지는 않는다. 새롭게 해야 할 것들을 찾아 하루를 꽉꽉 채워 생산적으로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뒷담화는 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점이 아프게 다가온다. 앞에서는 함께 웃고 떠들다가도 뒤돌아서는 그 사람의 잘못이나 행위에 대해 평가하고 욕을 한다는 것은 그 당사자를 기만하는 행위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본인보다 더 못난 존재가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 사실을 본인만 모르고 깎아 내리려 애쓰지 않는 현명함이 있어야 한다.

말이라는 게 돌고 돌아온다. 나의 일주일 여행이 20일이 되어 돌아왔다. 낯선 여행지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보고, 즐기면서 너무나 좋았던 기억만이 남아있기에 일주일이 됐든 이십일이 됐든 그것에 대해 딱히 따지고 싶지도 않고 그럴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렇다고 서운하거나 섭섭한 감정도 없다. 말은 돌고 돌아온다. 우리는 어떤 일에 있어서 잘못된 일을 바로잡고자 할 경우 매듭을 풀려고 하면 할수록 생각대로 잘 풀리지 않고 종잡을 수 없을 만큼 일이 더 커지는 경우가 많다. 상대가 넓은 마음으로 이해를 한다면야 문제될 것이 없지만 단단히 화가 난 경우라면 한마디 한마디가 오해가 오해를 낳아 늪으로 나를 잡아끌고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건 비밀이야" 하는 순간 비밀이 아닌 게 '말'이다. 그런 말들이 돌고 돌아와 본인을 아프게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많은 시간들을 낭비하고 무료하게 흘려보내기도 한다. 그렇다고 하루 매시간 내내 딱히 무엇인가를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루하다고 느껴진다면 나만의 계획들을 통해 평소에 하지 못했던 것들이나, 아니면 내가 하고는 싶었지만 행동으로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들을 리스트를 만들어 행동으로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반드시 언제든 쉽게 할 수 있고, 포기하지 않고 이루기 쉬운 것들로 말이다. 특히나 무료하게 느껴지는 날 지루함만큼 하나하나씩 성취해나갈 때 작으나마 만족감이나 행복을 느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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