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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애

충청북도 여성정책관

한동안 뜸했던 한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고 반가운 마음에 달려 나갔는데 매우 지치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디가 아픈가 싶어 물어보니 다이어트중이란다.

평소 외모에 관심이 없던 친구에게서 다이어트라는 소리를 들으니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늘어가는 나잇살과 갱년기 증세를 피할 수가 없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너무 과하게 다이어트 하는거 아니야· 힘들어 보여'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자 친구는 '인간관계 다이어트중이야. 무슨 말인지 이해해·'라며 얘기를 시작했다.

·평소에 관계를 중요시 여겼던 친구는 그동안 SNS 활동으로 바른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친구 간에는 친밀감을 높이고 타인들과는 신뢰감을 쌓는 등 다양한 사람들과의 연을 통한 사회적 지지가 생활에 큰 활력이자 삶의 만족이었고, 언제부턴가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개인의 사적인 영역까지 공개하면서 타인들의 반응에 쾌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나 한달전쯤 자신의 사소한 생각과 느낌을 올린 글에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의 부정적 댓글이 달리기 시작하면서 소위 신상털기로 이어져 정신적인 충격을 넘어 인간관계에 배신감 마져 들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SNS 하는 것을 지성인양 보여주려 하였고 팔로워 숫자가 많은 것을 인간관계의 우월성인양 착각하고 있었다는것이 부끄러워졌다고 했다.

인간관계 다이어트는 불필요하고 형식적인 인맥을 줄이고 SNS를 단절함과 동시에 핸드폰에 필요한 연락처만을 저장하여 깊이 있게 공감하며 소통 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행복 추구를 위한 현대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언론사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인간관계에서 '피로감' 느껴 본 경험에 '자주 있다'가 24.1%, '가끔 있다'는 62.3%를 차지해 어떤 방식이든 인간관계의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응답자는 86.4%에 달했다.

그 원인으로는 '성향·취향의 충돌' 43.0%와 '가치관·이념의 충돌' 39.2% 타인에 대한 오해·불신·의심' 32.6% 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한 인간관계의 부담으로 '인간관계 다이어트'를 45.3%가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나타났다.

하버드大 윌딩거 박사가 지난 1938년부터 724명의 삶을 추적하여 성인의 삶에 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과 갈등 관계 속에서 생활하는 것은 건강에 정말 좋지 않다"며 친구의 숫자가 아니라 친밀도가 삶의 질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다툼이 심한 부부는 이혼자보다도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고 말하면서 인간관계의 양보다 질이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우리는 매일 서로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도하고 서로 다른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부정적인 경험을 할 때는 슬퍼하기도 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할 때는 행복감을 느낀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내재적 욕구이기 때문에 긍정적 인간관계는 그 자체로 만족감을 주고 자존감과 정신건강을 증진할 뿐만 아니라 육체 건강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서로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정의와 가치관이 다르면 무시하고 부정한다면 상대방에게 지울 수 없는 깊은 상처로 고통 받는 경우도 있다.

이제부터 자기를 겉으로 알아주는 수많은 사람보다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몇 명의 사람에 대한 소중함과 주위 사람들에게 귀기울여주는 애정과 이해,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한다면 훨씬 더 행복하고 성공적인 인간관계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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