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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독자와 여행하고 싶어"

청주가 낳은 수필가 이은희, 포토에세이 '결을 품다', '문화인문학' 출간
오는 11일 국립청주박물관서 문화인문학 콘서트

  • 웹출고시간2017.11.06 17:20:50
  • 최종수정2017.11.07 08:53:03
[충북일보] 깊어지는 가을, 그리고 다가오는 겨울의 문턱.

감성적인 사진 한 장,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수필 한 편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청주가 낳은 수필가 이은희 작가가 테마포토에세이 '결을 품다'와 '문화인문학'을 펴냈다.

먼저 '결을 품다'는 이 작가의 일곱 번째 책이다.

'꽃결', '사색의 결', '전통의 결', '삶의 결', '바람(望)결' 등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모두 46편이 수필이 실렸다.

'에세이문학', '에세이포레','에세이스트' 등에 소개된 작품을 모아 출간한 이 책은 구석구석 작가의 발자취가 담긴 사진이 더해져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함께 선사한다.

글과 사진을 함께 보다 보면 대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상상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파꽃은 '작은 횃불'이, 더덕꽃은 '종소리'를 내는 '장본인'으로 소개된다.
'문화인문학'은 충북일보에 '이은희의 결'로 2015년부터 현재까지 3년여간 쓴 글을 모아 엮은 것으로 여덟 번째 책이다.

총 4부로 구성됐으며 직지, 무심천, 상당산성, 철당간, 정북동 토성, 법주사 등 지역 문화유산을 구석구석 발품을 팔아 쓴 수필 28편이 실렸다.

'보이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작가는 청주문화원이 주관한 시민 대상 인문학 강좌 '청주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나하나 정성 들여 쓴 수필이지만 문화유산이기에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었던 탓이다.

작가는 문화유산은 한번 보면 제대로 알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적어도 사계절은 보아야만 그 진가를 알 수 있다고 소개했다.

작가는 그 예로 '천년을 굽어본 미소' 등장한 정하동 마애비로자나불좌상(충북유형문화재 113호)을 들었다.

작가는 "봄날에는 풋풋한 미소년의 표정이 느껴졌는데 가을에 다시 찾았더니 노을이 닿은 마애불의 모습은 어머니가 아이를 바라는 온화한 미소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작가의 꼼꼼한 성격을 말해주듯 출사지 정보도 함께 담았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독자와 소통하고 싶은 작가의 작은 욕심이다.

글만 써도 되지 않을까. 어리석은 기자의 질문에 작가는 현답으로 답한다. "독자의 시선에 맞게 작가도 변해야 한다"고 말이다.

작가는 '문화인문학' 출간을 계기로 우리 문화유산에 더욱 애착을 갖게 됐다.

앞으로 작품활동에 대해 작가는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일 것 같다. 용기를 내어서 하게 됐지만 알리고 홍보하는 데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작가는 최근 몸소 경험한 일화를 소개하며 글의 소중함을 다시 깨달았다.

글방 모임인 '어른왕자와 줌마들'에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이인숙씨의 최근 근로자문학제 금상 소식을 전한 작가는 "3년간 서로 글로 호흡하고 어루만져왔다. 글을 쓰며 변하고 있는 이씨를 보며 글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은 마음결 같다. 위로하고 위로받고 서로 치유하는 빛이 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책 출간과 함께 오는 11일 국립청주박물관 청명관에서 '문화인문학 콘서트'를 한다.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라고 말하는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와 현대적 감각의 퓨전 국악이 어우러진 공연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삶의 결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얻은 사유의 결과 충북 고유한 문화의 결을 나누고자 한다""며 "콘서트를 찾은 시민들이 문화 유산이 왜 소중한지를 다시 한 번 느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안순자기자

작가 소개

이은희 작가는 2004년 동서커피문학상에서 수필 '검댕이'로 전 부분 대상에 선정되며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저서로는 첫 수필집 '검댕이(2005)'를 시작으로 '망새(2007)', '버선코(2009)', '생각이 돌다(2011)', '결(2014)', '전설의 벽(2014)' 등이 있다. 수상경력으로는 제물포수필문학상(2007), 충북수필문학상(2010), 신곡문학상 본상(2012), 민들레수필문학상본상(2013), 충북여성문학상(2013), 국립청주박물관 사진공모전 금상(2013), 김우종문학상 본상(2015), 청주문화인상(2016)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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